맛있는죽만들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제 찌개 국으로 힘나는 죽 한그릇 그래도 나가라고 등 떠밀어주네 그냥 이대로 사라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흔적도 없이 증발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어제 또한 그제와 별로 다르지 않았고, 오늘 역시 어제와 별로 다르지 않을 텐데도 유난히 힘든 날이 있습니다. 이제 슬슬 출근 준비해야 하고, 출근해서 또 하루 분의 일당을 비축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이렇게 어려울 때 그래도 따박박 월급 받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는 엄마 말이 귀에 계속 맴돕니다. 알고 있지만, 지금 너무 마음이 차가운 걸요. 이럴 때 굶으면 더욱 쳐집니다. 그렇다고 우걱우걱 무엇을 먹는 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부엌으로 갑니다. 먹고 남은 국이나 찌개가 있으면 무엇이든 괜찮아요. 얌전히 국물만 좀 따르고, 냉동실에 비축해둔 찬밥 한 덩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