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 보았습니다.

페르시안궁전 커리

728x90

커리는 그대로인데 내가 변했네

성균관대 정문 건너편에 위치한 커리전문점 페르시안궁전은 한 때 내가 제일 좋아하던 커리 음식점이었어요. 원하는 만큼 맵게 커리를 만들어주어서 마음 두근두근하며 주문하곤 했거든요.

가면 보통 3.5 단계를 먹었는데 주문 받을 때 정말 맵다고 몇 번이나 확인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이 나요.
언젠가 큰 맘 먹고 5단계를 시켰는데, 정말 매워서 집에 가는 내내 배가 아팠던 것도 추억이고요.
정말 오랜만에 성균관대 근처에서 약속이 생겨 자연스럽게 페르시안궁전에 갔습니다.
매운 걸 못 먹는 친구는 2단계 순한맛, 닭반마리 커리.

밥과 난을 택할 수 있는데 친구는 난을 골랐어요.

저는 3단계 새우커리. 3단계 시키는 데도 사장님이 맵다고 몇 번이나 걱정하셨어요. 새우커리는 밥과 함께 제공됩니다. 난을 먹고 싶다면 추가주문해야 해요.

2단계와 비교해 색이 확실히 좀 진하죠? 잘 안 보이지만 새우도 꽤 많이 들어 있어요.
얼마나 매운지 단계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되어 있어요.

2.0 단계도 뒤끝이 살짝 매워요. 매운 걸 못 드신다면 1.8을 추천합니다.
예전엔 당연히 3.5단계를 먹었는데, 이제 맛있게 맵게 먹고 싶어 3.0단계로 내려서 주문했는데도 매웠어요. 확실히 매운 걸 먹는 능력치가 감소된 것같아 좀 슬펐어요.
오랜만에 왔으니 커리 한 종류 더 시켰어요. 양고기커리입니다.
2.0단계로 시켜 매운 거 잘 못 먹는 친구와 나눠 먹었어요.

페르시안궁전은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많더군요. 대기인원도 꽤 되고.
커리 맛은 그대로인데 그 때처럼 맛있게 먹진 않았어요. 함께 간 친구도 그랬나봐요.
이제 굳이 페르시안궁전 커리 먹으러 여기까지 안 와도 되겠다 했어요.
어쩐지 이렇게 추억 속 식당으로만 존재할 것같아요.
아아 맵다 맵다 하면서 먹던 그 푸른 시절이 가버렸네, 하며 살짝 슬펐달까요.
매운 거 좋아하고 커리 좋아하는 분께 페르시안궁전은 여전히 매력적일 겁니다.

728x90

'( ) 보았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즐리 밀크빵  (4) 2022.07.15
솔트24 베이커리  (11) 2022.06.20
아티제 에쉬레롤케이크  (6) 2022.04.15
담터 호두 아몬드 율무 아이스크림  (15) 2022.03.31
망원동 동일루  (14) 2022.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