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자와마리

(2)
이런 순간에조차 널 정말 사랑해 가족이란 무엇일까 _ 니코니코일기 딩동. 초인종이 울려 나갔더니 문 앞엔 어린아이가 큰 가방과 함께 자신을 보고 있습니다. 엄마가 이곳으로 가라고 했다면서. 알고 보니 그다지 기억이 좋지도 않았던 옛 직장상사뻘(직업 아이돌 출신 배우와 매니저 관계) 되는 사람의 숨겨놓은 딸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실까요. 아이가 머무는 몇 달 동안 (아마도) 충분한 사례를 하겠다는 아이 엄마 배우의 돈 때문일 수도 있지만, 차마 어린 아이를 내칠 순 없었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아이,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 코바코 니코와 한 때 매니저였으나 지금은 만화 콘티 작가(후에 TV드라마작가로 일함)로 근근히 직업적 명맥을 이어가는 다카나시 케이..
한 시절이 가도 잊지 말아야 할 것 "꼬옥 안아 줘, 꼬옥" 오자와 마리라는 만화가의 작품을 참 좋아합니다. 읽고 나면 삐죽삐죽 거칠게 일어난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싸늘한 손이 따뜻해져 옵니다. 세상의 온도가 2도쯤 올라간 것처럼 느껴져서 추울 때 읽으면 뜻밖의 난로 효과도 있습니다. 오자와 마리의 작품에는 악인이 없어요. 그 때 나쁜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때로 주인공을 음해하고 괴롭히기도 하고, 얄미운 말과 행동으로 속상하게도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그의 미움, 그의 행동, 그의 말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거 언젠가의 내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오자와 마리의 세상이 동화 속처럼 아름다운 건 아닙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짐을 지고 가듯 이곳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힘들 땐 힘들어도 웃을 수 있는 아주 작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웃는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