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식사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눅눅한 기분을 끌어올릴 주스 한 잔 _ 콜린스그린 푸른 색이 그리울 땐 푸른 색을 먹자 비가 너무 오래 오네요. 그칠 듯 그치지 않고, 끝난 듯 끝나지 않습니다. 햇빛을 충분히 본 게 언제일까 싶을 정도로 아득합니다.. 아무리 단단히 준비하고 길을 나서도 발도 다리도 옷이 젖고, 곧 마음까지 눅눅하게 젖어버리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 피해 소식도 무겁고요. 이건 장마가 아니라 기후이변이라는 얘기도 아프게 와닿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아마 곧 반드시 이 비는 그칠 것이고, 다시 찾아온 햇빛이 반가운 것도 잠시, 더워 더워 더워를 연발하는 내가 있을 것입니다. 사실은 비도 햇빛도 바람도 더위도 추위도 다 필요하고 소중한 것인데 있을 땐 고마운 줄 모르다가 없을 땐 그리워하고, 다시 와주면 또 시뜻하죠.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합니다. 그 다짐이 하루만에 무.. 목요일은 너무 힘들어 _ 샐러드샌드위치와 콜라 힘들 땐 남이 만든 걸 먹어야 해요 일주일 중에 언제가 제일 힘드세요? 전 월화수목금 중에 목요일이 제일 부대낍니다. 몸도 마음도 가라앉고 힘도 부친다는 느낌이랄까요. 벌써 나흘째 출근일인데, 오늘도 출근하고 내일도 출근해야 하니까요. 심지어 아직 출근도 안 한 이른 아침! 아아 오늘 회사 안 가면 안 될까? 오전반차라도 낼까? 자꾸 궁싯거리는 것도 주로 목요일이죠. 이런 날 뭔가 제대로 챙겨먹겠다고 이리저리 움직이다 땀이라도 흠뻑 나면 더 기분이 무거워질 수도 있어요. 성난 몸과 마음을 조심조심 다뤄야 해요. 이럴 때 필요한 건 필요한 건 바로 남이 만든 완제품! 그것도 맛있는 것으로! 평소 샌드위치 사먹는 걸 즐기진 않아요. 이상하게 본전 생각이 나거든요. 한 때 매일 샌드위치를 도시락으로 싸갔을 정.. 길거리에서 먹긴 좀 그렇잖아 _ 길거리토스트와 커피 버터와 카페인을 동력삼아, 으이차 맨날 하는 소리인데도 질리지 않는 게 있어요. 이제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아요. 그렇습니다. 출근입니다. 출근, 왜 이렇게 적응 안되나요. 월요일 아침은 특히나 출근길이 힘들어요. 일요일부터 시작된 우울은 이때쯤이면 극에 달하죠. 그래서 월요일 아침은 평소보다 좀 더 일찍 일어나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곤 해요. 간단하지만 정성스러운 한끼를 먹고 나가죠. 조리시간 5분 이내! 맞아요, 길거리토스트! 길거리토스트는 길거리에서 서서 먹어야 맛이라지만, 요즘은 그것도 쉽지 않아요. 미세먼지니 해서 길거리에서 사먹긴 어쩐지 목이 간지럽기도 하고, 마스크를 내내 끼고 다니는 요즘, 어쩐지 마스크를 벗고 길에서 뭘 먹는 게 께름직하기도 하죠. 그렇다고 토스트..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