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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도 든든하게

둘이 합쳐 더 상큼하게 _요거트와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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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하면 밀리니까 한 번에 맛있게

먹으면 맛있는데 이상하게 사놓고는 안 먹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냉장고에서 오래오래 잠자다 아차차 하게 되죠. 다음엔 하나씩만 사자, 결심에 결심을 하지만 막상 보면 여러 개를 집어오곤 해요. 많이 사는 게 훨씬 싸니까요. 그런데 다 못 먹고 버리면 의미없는데. 다음엔 기필코, 기필코 하지만 또 반복.

저에겐 요거트와 과일이 딱 그런 것들입니다.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맛있을 때 다 먹는 것이 참 어려워요. 아차차 정신차려보면 요거트는 유통기한을 훌쩍 넘긴 채 굴러다니고, 과일은 냉장고 야채칸에서 이리저리 뒹굴다 멍들고 시들거나 심지어 상하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일주일쯤 전에 또 한치 앞도 모르고 싸다, 달다는 말에 혹해 복숭아 한 상자를 덜컥 사지 않았겠습. 무려 4.5kg. 아 그런데 가게 사장님의 보증과는 달리 별로 달지 않은 거예요. 아예 단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쩌면 무도 단 건 이 정도는 되겠는데 싶을 정도인 겁니다.

씻고 깎는 수고로움이 살짝 번거로울 정도로.

억울하지만 어째요. 속 둘 수도 없고, 유통기한 아슬아슬한 요거트와 함께 먹기로 했습니다.

 

별 기대가 없어서 대충 깎아 슥슥 잘라 큰 조각으로 넣었는데,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맛나요.

과일 요거트 사먹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는 토핑이죠!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잘게, 더 예쁘게 잘라 넣을 걸 그랬죠. 

 

요거트가 듬뿍 묻은 과육은 더 달큰하고요, 요거트도 푹푹 먹게 되네요.
이 정도면, 출근길 그리 허기지지 않을 것같고 건강식 먹었다는 뿌듯함까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조합임에도 시도하지 않다가, 일단 해보니 꽤 마음에 듭니다.   
이제 요거트 큰 병 사는 건 그만하자, 싶다가도 막상 다시 살 때면 g당 단가 따지며 큰 걸 집어오겠죠.

남으면 과일에 담가 먹지 뭐, 이러면서요.

더 맛있게 먹는 팁

  • 애매하게 남은 잼이 있다면 요거트에 넣고 슥슥 섞어보세요. 훨씬 달콤해집니다.

  • 요거트는 샐러드 소스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채소 위에 대충 뿌리고 비비면 됩니다.

  • 오이를 넣어도 괜찮은 거 아세요? 그리스 차지키 소스엔 오이가 꼭 들어가요. 의외로 시원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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