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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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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듬뿍 참치샐러드비빔밥 샐러드 채소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아무리 부지런하게 먹어도 결국은 시들시들 상태가 안 좋아져 가는 샐러드믹스 봉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버리면 안 돼요! 하지만 또 샐러드로 먹기는 싫다면 비빔밥이 제격입니다. 우선 시들시들한 샐러드 믹스 남은 걸 커다란 볼에 담은 후 찬물을 가득 채웁니다. 잠시 찬물에 담가두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생생하게 살아나거든요. 그 사이 비빔밥에 넣을 참치를 준비합니다. 캔에서 따서 그냥 부어도 물론 맛있지만 조금만 정성을 더하면 더더 맛있거든요. 양파와 1/5개 청양고추 3개를 종종 썰어 참치 100그램에 섞어줍니다. 참치는 기름을 쪼로록 따라내면 돼요. 꼭 짜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리고 아주 살짝, 마요네즈 손가락 한마디 정도 더해 고소함을 더하세요. (매운 걸 싫어하시는 분은 청..
연어흩뿌림초밥이라 치자_ 생연어덮밥 손에 기름을 묻히긴 싫어 연어초밥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연어초밥을 해먹는 건 꺼려집니다. 물론 솜씨의 문제도 당연히 있겠죠. 그런데 그보다 먼저 손에 미끄덩한 기름이 묻는 게 정말 싫습니다. 조리용 비닐장갑을 끼고 해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꾀가 납니다. 꼭 그렇게 먹어야 할까?그래서 저는 생연어를 밥과 함께 먹을 땐 초밥이 아닌 덮밥으로 먹습니다.하지만 이건 덮밥이라기보다는 흩뿌림초밥에 가까워 최면을 걸죠. 우리 말로 옮기면 흩뿌림초밥, 혹은 뿌림초밥 쯤 되는 지라시스시를 먹어본 적이 있어요. 초밥용 밥을 얇게 깔고 여러 종류의 생선과 해물, 달걀노른자 다진 것까지 빼곡하게 얹은 거죠. 지라시,는 우리가 '찌라시'로 알고 있는 그 말인데, 뿌린다는 정도의 뜻이래요.그렇게 밑의 밥과 위의 생선, 혹은 해물..
아욱만 넣어도 너무 시원해요 _ 아욱애호박두부된장찌개 듬뿍 넣기만 하면 무조건 맛있어져요국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아욱이 들어가면 얘기가 또 다릅니다. 아욱은 국 건더기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채소인데요, 아욱만 들어가면 국물이 거짓말처럼 시원해진달까요. 술도 먹지 않았는데 국물을 넘길 때마다 '아욱 좋아' 소리가 절로 나요. 그래서 아욱인 건 아닐 테지만요. 오늘은 마음 먹고 된장찌개를 끓이기로 하고, 애호박과 두부도 샀는데요. 제 된장찌개의 핵심은 무조건 건더기를 많이, 듬뿍 듬뿍입니다. 더군다나 아욱까지 있으니 말해 뭐해요. 어떤 것을 먼저 넣고 어떤 것을 뒤에 넣고 그런 순서를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대충 같이 넣고 끓여도 맛이 나요. 멸치다시마육수에 엄마 된장 크게 두 숟가락 정도 퍼서 살살 풀어준 후 끓입니다. 전 매콤한 것을 좋아해서 된장찌..
한국식 스프 조식 : 어묵국과 오이무침 꼭 이래야 한다는 법 없잖아요 친구에게 스프볼과 접시 세트를 선물받았습니다. 단정한 모양과 색깔이 참 마음에 듭니다. 당장 써보고 싶은데 집에는 인스턴트 스프가루가 없습니다. 버터에 밀가루를 볶아 루을 만들어 크림스프를 만든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픕니다. 아쉬운대로 누룽지나 밥을 끓여 죽을 담아도 되겠습니다만, 저는 죽 종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아아, 그릇을 써보고는 싶고, 마땅치는 않고 궁리하다 이걸 담아보았습니다.어묵국과 오이무침입니다. 어묵국은 끓이는 법을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간단하죠.냉장실 혹은 냉동실에 멸치다시마 육수가 있다면 그걸 써도 되고 없으면 그냥 물이어도 됩니다. 저는 물에 언젠가 쓰지 않고 놓아둔 어묵탕용 스프를 아주 살짝만 넣었습니다. 물이 끓으면 적당한 크기로 썬 ..
원조보다 나은 2등 _ 오동통면 유일한 단점, 구하기 어렵다 _ 동네 마트에서 쉽게 사게 해줘요 찾아찾아 헤맨 끝에 이제야 먹어보았습니다 오랫동안 농심 라면을 주로 먹어왔습니다만, 몇 년 전부터 오뚜기와 풀무원 라면을 주로 먹습니다. 신라면 안성탕면 하다못해 짜파게티도 별로 안 아쉬운데, 너구리는 대체재가 없는 느낌이었어요. 그 어떤 라면도 너구리같은 맛을 주진 못했습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했더니 오동통면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네요. 그 분의 말로는 너구리보다 더 맛있답니다. 아아, 그렇습니까.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그 뒤로 동네 가게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오동통면을 찾아보았는데요, 꽤 큰 마트에도 오동통면은 없었어요. 오뚜기 진라면 오뚜기 쫄면 오뚜기 진짬뽕 다 있는데! 오동통면만 없습니다. 라면을 박스째 사두는 타입은..
방울토마토가 더 시들기 전에 _ 감바스파스타 대충 있는대로 넣어서 휘리릭 아직 괜찮을 줄 알았는데 방울토마토가 바람빠진 공처럼 시들시들하지 뭐예요. 이러다 버리게 생겼어요. 방울토마토는 이상하게 손이 잘 안 가요. 그래, 오늘은 방울토마토를 해치우자 마음 먹었습니다. 소스가 따로 필요없는 오일파스타는 10분이면 충분합니다. 가스불 두 개 쓰며 준비해봅시다. 냄비에 물을 끓이세요.(더우니까 전기포트로 끓여서 붓는 걸 추천합니다) 물이 끓으면 소금 넉넉하게 넣고 파스타를 넣어 삶습니다. 봉지에 쓰여있는 대로 7분, 혹은 8분 삶아도 되고 알덴데 나는 그거 싫더라 하는 분은 10분도 좋습니다. 그 사이 프라이팬에 올리브유 넉넉하게 두르고, 방울토마토를 반 잘라 볶습니다. 저는 채소칸에서 셀러리가 손 들고 같이 구출해달라기에 그것도 종종 썰어 넣었어요. ..
여름에 한 번쯤 먹어야죠 _ 광화문미진 메밀소바 여름이 올 때마다 메밀소바를 해먹곤 했습니다. 쯔유니 장국이니 잘 나오는데도 굳이 다시마에 가스오부시 국물을 내고 간장을 섞어 식힌 소바장국을 만들고 메밀 100퍼센트로 할까, 메밀 80퍼센트로 할까 까다로운 척 골랐습니다. 메밀소바는 어릴 때부터 제일 좋아하던 외식 메뉴였어요. 아빠가 사주신 여러 음식 중에 메밀소바가 제일 좋았습니다. 코를 찡하게 울리는 와사비도 듬뿍 넣어가며 판메밀을 먹으면 아빠는 어린 녀석이 와사비 맛을 안다며, 흐뭇하게 웃곤 했죠. 메밀소바를 잘한다는 곳에 가서 먹어도, 어릴 때 아빠와 먹던 그 맛이 안 나서 괜히 아쉬워 만들어 먹어볼까 유난을 떨었고, 어느새 시뜻해졌네요. 내가 그리워하는 건 메밀소바 그 맛이 아니라 그 시절의 아빠였다는 걸 알아버려서일지도 모르죠. 소바에 쯔유..
슬플 땐 울지 말고 눈물맛을 먹어요 _새우샐러드 따뜻하고 짭조름한 위로다시 월요일입니다. 심지어 이렇게 날씨도 안 좋은 월요일이라니. 월요일에 우울한 거 나만 그런가요. 아니라고 해줘요. 누구나 월요일은 우울하다고 해줘요. 우울하든 기분이 좋든 출근해야 합니다. 출근하기 싫다, 출근하기 싫다, 출근하기 싫다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려고 합니다.(네네 과장도 섞여 있어요. 뒤늦게 찾아온 감성 병맛) 아침부터 울 순 없잖아요. 그러니 눈물맛을 먹기로 합니다.따뜻하고 짭조름한 걸 먹으면, 어쩐지 나 대신 울어주는 누군가가 있는 것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먹은 힘으로 또 기분이 좋아져(이렇게 단순한 인간입니다, 내가) 어느새 말간 얼굴로 대문을 나서고 있거든요. 자자, 냉동실에서 새우를 꺼냅니다. (갑각류 알러지 있는 분들 어쩌나.)잠깐 찬물 샤워 휘리릭 시켜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