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가는 양배추와 깻잎 다 처치가능
언젠가 소개한 적 있는 강창구 찹쌀 진찰순대인데요, 이 순대가 상당히 깔끔한 맛이더군요. 이번주 친구를 위한 메뉴는 순대볶음입니다. (라고 하고 싶지만 냉장고 채소칸에서 양배추와 깻잎이 거의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강창구 찰순대는 그냥 데워만 드셔도 정말 맛있어요. 이렇게 비닐 포장된 것에 가위집 살짝 내고 전자렌지에 2분만 돌리면 촉촉한 순대 완성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순대볶음이니까 굳이 전자렌지에 돌릴 필요 없습니다.
프라이팬에 들기름 넉넉히 두르고 양배추를 듬뿍 넣고 볶습니다. 양이요? 양배추 남은 거 다 넣는 겁니다. 적절한 조절 이런 거 없어요.
양배추가 살짝 숨 죽으면 간장 두 큰 술 정도 넣고 후루룩 간해줍니다.
양배추가 절반쯤 익었다 싶으면 순대를 넣습니다.
이제 매운 맛을 더해야 합니다. 고춧가루 원하는 만큼 찹찹찹 뿌리고 달달 볶다고 간마늘도 조금 넣어주고, 종종 썬 대파도 듬뿍 넣습니다.
깻잎은 미리 넣으면 너무 익으니까요. 불 끄기 2분 전 쯤 넣고 뒤적여줍니다.
간을 보세요. 싱거우면 간장 살짝 더합니다.
보통 순대볶음엔 들깨가루가 들어가나요? 그렇다는 소리도 들은 것 같은데 저는 들깨가루류 안 좋아해서 넣지 않습니다. 깻잎은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향긋하니 좋은데, 어쨌거나 이번엔 냉털 요리에 가까우므로 있는 것만 넣습니다.
접시에 예쁘게 담습니다.
일단 비주얼도 괜찮고 맛도 괜찮습니다. 좋은 순대는 볶아도 맛있습니다.
그런데 분명, 양배추 등 채소를 처치하기 위해서 순대볶음을 했는데, 채소는 다 두고 순대만 소복히 담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나는 채소 별로, 순대만 줘, 순대만. 순대 위주로.
이렇게 순대만 홀라당 먹고, 사실상 양배추볶음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반찬으로 먹어야 할까요?
그건 내일 또!
'간편식을 더 맛있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사치_콜린스그린 콜드브루라떼 (0) | 2020.11.17 |
---|---|
가끔 먹고 싶은 별미_석관동 이북식 기름떡볶이 (21) | 2020.11.14 |
이것이 하와이 맛? _ 비비드팜 클래식 연어포케 (7) | 2020.11.13 |
맛있는 볶음밥 만드는 비법 (9) | 2020.11.12 |
전문점 못지 않은 코이누르 아드라키 어니언 커리 (12) | 2020.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