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떡파 어묵파인데도 생각나요
석관동 이북식 기름떡볶이는 제가 좋아할 요소가 별로 없어요. 전 대체로 쌀떡파이고 떡보다 어묵이 더 많은 떡볶이를 좋아하고, 국물 자작하게 양념 깊이 밴 걸 선호해요. 물론 채소 등 부재료도 푸짐하게 넣어야 하고요.
그런데 석관동 이북식 기름떡볶이는 꽤 두꺼운 밀떡에 양념장이 전부인 너무 단촐한 구성이거든요.
그런데 만드는 법은 은근 번거로워요. 냉동된 떡을 찬물에 담가 떼내며 해동한 후 끓는 물에 2분 정도 떡을 데쳐 건진 후 프라이팬에 양념과 떡을 볶는 거예요.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지만 냄비에 프라이팬 체에 바가지까지 쓰죠. 특히 밀떡 표면엔 기름이 정말 많아서 씻는 것도 번거롭거든요.
그래도 시키는대로 해봅니다.
먼저 밀떡을 찬물에 잘 씻으면서 가닥을 떼주세요.
기름 많음 주의하세요.
냄비에 물을 끓이고 끓는 물에 떼낸 떡을 넣고 2분간 삶아 말랑하게 익혀주세요. 이 때 작은 팁이라면 간장 조금 넣으면 떡에 간이 배어 좀 더 맛나요.
익힌 떡은 체에 받쳐 물기를 빼주세요. 떡이 익어서 부푼 거 보이시죠?
프라이팬에 양념장 탈탈 털어 넣고 익힌 떡 넣고 잘 섞으며 볶아줍니다. 양념이 타지 않게 중불-약불로 은근히 볶아주세요. 원하는 만큼 수분을 날리면 됩니다.
원하는 만큼 졸였으면 드시면 돼요. 떡은 데쳐서 충분히 익었으니 프라이팬에선 양념이 따끈하게 데워지고 떡에 양념이 묻을 정도만 볶아도 됩니다.(2분~3분도 충분)
깨를 뿌려 먹으면 맛있다니까 깨를 뿌리고, 파도 종종 썰어 뿌리세요.(이거 강추합니다. 파가 씹히는 게 훨씬 더 좋아요)
양념은 색깔에 비해 맵지 않습니아. 살짝 양념통닭 양념맛도 나고, 달큰고소합니다. 떡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쫀득하면서 부드러워요. 거의 떡이 다한달까. 자꾸자꾸 젓가락질 하게 돼요.
별로 좋아할 게 없는데 가끔 생각나서, 이렇게 해먹는답니다.
더 맛있게 먹는 팁
아무래도 기름이 많아서 살짝 느끼할 수 있어요. 입을 개운하게 씻어주는 게 필요해요. 얇게 썬 단무지도 좋고 양배추채샐러드도 좋고요. 셀러리장아찌 있다면 최고의 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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