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김밥에 넣을 필요는 없지만
설과 추석, 명절마다 전복을 보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는 우리 엄마에게 전복을 보내드리고 나는 친구의 어머니에게 이것저것 품목을 바꾸다 최근 2년 정도는 샤인머스캣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어머니를 챙기는 것이 우리 관계를 풍성하게 하는 반짝이는 이벤트입니다.
친구가 보내는 전복을 엄마가 참 좋아합니다. 엄마 드시라고 보낸 거라고 아무리 말해도 겨우 두세 마리 남겨 죽 한 번 끓여드시곤 나머지는 제삿상에 올렸다가 반찬이 되지요.
친구가 전복을 넉넉하게 보내주는 덕에 이렇게 전복장조림을 만들고, 그렇게 만든 전복장조림은 냉동실에서 꽁꽁 얼어있다가 김치 택배 상자에 실려 나한테까지 옵니다.
추석 지난지가 언제인데! 한 번 놀라고, 그렇게 녹은 전복장조림 맛이 그대로라 또 놀라죠. 엄마의 냉동기술은 정말 엄지 척.
그 전복장조림으로 김밥을 말아봅니다. 호기롭게 한마리씩 턱턱 놓으면 그 비주얼이야 놀라울지 몰라도 먹기엔 나쁘고, 싸기도 나쁩니다. 전복 하나를 길게 세 등분해서 차곡차곡 쌓도록 합니다.
밥 간도 전복장조림 간장 쪼르르 붓고 참기름만 더합니다. 그래야 맛이 잘 어울려요.
제주도에서 유명한 김만복김밥의 전복김밥은 전복내장으로 밥을 하고 폭신힌 달걀지단을 넣었더라고요. 나의 전복김밥은 전복이 들어있어요! 졸깃졸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이로 잘리는 딱 적당한 전복장조림.
전복장조림의 맛을 살리기 위해 김밥속은 최소화합니다. 단무지와 우엉이면 충분해요.
자 말아서 썰고 담아요.
(맞아요, 맛이 궁금해서 사진 찍는 걸 또또 까먹었어요.)
한 번 해드셔도 좋을 별미입니다!
더 맛있게 먹는 팁
김밥 위에 점 찍듯 와사비 한 점씩 올려보세요. 와 정말 좋구나 하실 겁니다.
전복장조림 요령 살짝 알려드리면 전복 아주 가볍게 데친 후 졸여야 한다는 것, 장조림용 소스는 간장과 멸치다시마육수를 쓴다는 거예요. 너무 오래 졸이면 전복이 질겨지니 간장+멸치다시마육수에 전복 익힐 정도만 끓이고 식히면서 간이 스며들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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