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된 기분
문어는 자주 살 수 있는 식재료는 아니죠. 가격도 만만치 않고요, 손질하는 것도 만만하진 않습니다. 통문어를 사고 싶다가도 아휴 그거 씻어 치대서 데칠 생각하면 어쩐지 아득해져서 데쳐서 소분해서 파는 걸로 한 팩 사고 맙니다.
엄마가 손질하는 걸 많이 봤거든요. (아는 게 때로 독이죠)
문어 표면엔 점액질같은 게 많고 빨판에는 뻘흙 등의 이물질이 있기 쉬워요. 그래서 문어에 밀가루를 충분히 뿌리고 빨래 빨듯 힘주어 치댄 후 씻어내면 좋아요.
문어를 데칠 땐 무 조각 나박나박하게 썰어 넣으면 문어살이 부드럽게 된다는 팁도 있어요. (엄마는 워낙 기술이 좋아서 그런지 무를 넣진 않지만요)
이렇게 데친 문어는 초고추장이나 소금장 곁들여 숙회로도 먹고 각종 채소 더해 문어샐러드로도 먹죠.
그런데 엄마는문어장조림을 합니다. 주로 제사를 지낼 때 하는 음식인데요, 통으로 데친 문어를 형태 그대로 제삿상에 제수로 쓴 후 장조림 반찬으로 만드는 거죠.
문어장조림은 쇠고기처럼 오래 졸이면 질겨집니다. 그저 살짝 간장물이 들 정도로만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물론 문어 데친 물을 베이스로 사용하면 더욱 좋고요.
아무래도 데쳐서 금방 먹는 것보다는 문어 육질이 질기지만, 반찬으로 먹기엔 좋습니다. 문어장조림이라니 어쩐지 부자가 된 것 같고요. 문어장조림 간장 밥에 슥슥 뿌려 비벼먹어도 그만이에요.
색다르게 먹는 법
양상추 적당히 손으로 찢어 듬뿍 놓고 장조림문어 듬뿍 올린 후 간장양념 살짝 뿌려서 문어샐러드로 먹어도 별미랍니다. 오리엔탈 드레싱이 따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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