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에 비해 백 배쯤 맛있는 로또 요리
안 해본 분들은 절대 모르는, 아는 분들은 다 아는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아보카도명란덮밥은 참 쉽다는 겁니다.
솜씨가 필요없어요. 간맞추는 능력도 필요 없어요. 그저 서툴게 칼질만 할 수 있으면 됩니다.
아보카도명란덮밥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어려운 건 아보카도를 까서 속살만 파내는 것인데, 심지어 그것도 쉽습니다.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거야. 가끔 재료의 맛을 솜씨 덕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어떻습니까. 매일 매시간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인생, 이런 착각은 건강에 좋습니다.
다만 한 가지, 왜 이걸 이제야 알았지? 내가 그동안 비싸게 먹었던 아보카도덮밥은 다 무엇이었던 말인가, 속상할 수는 있습니다.
출근길 요리, 5분 안에 뚝딱해야 세이프, 인 거 아시죠? 자자 따라가봅니다.
잘 익은 아보카도를 반으로 갈라 씨를 뺍니다.
잘 익은 아보카도 껍질은 이렇게 거무스름해요.
반 가르고 나면 씨가 한쪽으로 몰리는데 씨 가운데 칼을 박아 빼면 #뿅# 빠집니다.
자자, 이제 햇반 하나 전자렌지에 넣고 2분 돌려놓은 후 달걀 하나 프라이합니다.
서니사이드업 잘 드시는 분은 그렇게 하십시오. 그래야 보기가 더 좋고, 노른자가 촉촉하게 흘러 비빌 때 부드러워요.
달걀이 익는 동안 명란 꺼내세요. 한 줄이면 충분해요. 좋아하시면 두 줄도 괜찮아요. 명란을 많이 넣을수록 (아무래도 짜니까) 밥도 더 넣어요.
자 이제 그릇에 담으면 돼요.
밑에 밥 깔고 아보카도 썬 거 가지런히 올리고, 명란 슥 갈라 올리고, 달걀 올리고.
기호에 따라 참기름을 살짝 뿌리는 사람도 있지만 전 레드페퍼 페페.
더 맛있게 먹는 팁
- 김가루와 실파 종종 썰어 듬뿍 올리면 더 맛있어요. 그런데 왜 안 올렸나요? 김 굽고 파까지 썰 시간은 없었어요. 출근해야하잖아요. (사실은 냉장고에 없었어요. 없으면 없는대로 먹어도 맛있어요)
- 튜브에 든 명란도 있어요. 명란덮밥 만들 땐 이걸 이용하면 편리해요. 명란 껍질 벗기면 더 부드러운데 그 수고도 덜 수 있고요.
- 간 어떻게 맞추지? 걱정하지 마요. 신기하게 대충 맞습니다. 살짝 짜면 짠대로 살짝 싱거우면 싱거운대로 맛있어요.
'출근길도 든든하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골밥상 느낌_시래기된장지짐 (2) | 2020.08.13 |
---|---|
슬플 땐 울지 말고 눈물맛을 먹어요 _새우샐러드 (0) | 2020.08.10 |
눅눅한 기분을 끌어올릴 주스 한 잔 _ 콜린스그린 (2) | 2020.08.04 |
썰기만 했는데 이런 상큼함 _냉파스타 (0) | 2020.08.03 |
목요일은 너무 힘들어 _ 샐러드샌드위치와 콜라 (2) | 2020.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