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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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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일식일찬 _ 마파두부 이금기 마파소스로 간단하게 오랜만에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했는데 이금기 마파소스를 할인판매하고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한 병 업어왔지요. 마파두부는 오랜만인데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마파두부 만들 때 작은 팁이라면 두부를 포장째 냉동실에 넣고 얼렸다가 녹은 후 쓰는 건데요, 이렇게 한 번 얼었다 녹은 두부는 양념이 잘 배고 씹는 맛도 좋아요. 우선 양파와 파를 종종 썰어 기름에 볶습니다. 여기에 깍둑썰기한 두부를 넣고 마파소스를 한 스푼 넣은 후 다시 볶아줍니다. 두부는 이미 익은 것이니 따끈하게 데워지고 양념이 밸 정도로만 볶아도 돼요. 간을 보고, 기호에 따라 고추기름이나 화유을 더해도 좋습니다. 밥과 함께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완성입니다.
표고버섯볶음_ 소박한 일식일찬 고기 부럽지 않아요 냉동실 한 켠에 건표고버섯이 있으면 참 든든해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에 넣어도 맛나고 볶으면 딴 반찬이 필요없을 정도거든요. 오늘은 건건표고버섯으로 볶음을 해보려고 해요. 먼저 건표고버섯은 미리 물에 담가 충분히 불려주세요. 불린 표고는 종종 썬 후 물기를 꼭 짜줍니다. 자 먼저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채썬 양파를 넣고 살살 볶아줍니다. 양파가 반쯤 익으면 역시 채썬 표고버섯을 넣고 볶습니다. 진간장과 참기름을 넣고 간을 봐가며 표고버섯을 볶으면 고기볶음 부럽지 않은 표고버섯볶음 완성입니다. 요렇게만 해도 밥반찬으로 맛있어요. 더 맛있게 먹는 법 표고버섯볶음이 애매하게 남았다면 잡채 고명으로 활용하세요. 어묵 한두 장 추가하고 부추 추가하고 불린 당면을 넣고 진간장과 참기름을..
요즘 제철, 깻잎조림 쉽게 만드는 법 조려서 먹으면 별미 깻잎은 사시사철 나는 채소입니다만 특히 여름에 더욱 맛있고 향도 진한 것같아요. 가격도 싸고요. 깻잎은 쌈으로도 먹고 깻잎김치를 하기도 하고 깻잎장아찌를 담아도 좋지요. 그런데 의외로 깻잎조림을 해도 정말 맛있답니다. 깻잎의 맛과 향, 식감이 부드러워지면서 더 깊어지거든요. 여름 더위에 입맛없을 때 깻잎조림을 밥 위에 척 얹어먹으면 입속이 즐거워지고, 밥 한그릇 먹는 거 금방이에요. 그러니 깻잎 쌀 때, 깻잎조림 한 번 해보세요. 먼저 웍에 멸치육수를 자박하게 붓고 진간장과 국간장을 1대 1로 적당히 넣습니다. 멸치육수 600cc 기준으로 각각 2숟가락씩 넣어보세요. 그리고 앙파 청홍고추 원하는 만큼 적당히 넣고 고춧가루 취향에 따라 뿌린 후 끓여줍니다. 조림국물 간을 봐서 간간하다 ..
다시마쌈 _ 소박한 일식일찬 두루 잘 어울리는 만능 한쌈 쌈용 다시마는 정말 만능이에요. 김밥 쌀 때 깔면 김밥 속 여분의 수분을 흡수해주고 맛도 좋죠. 채소와 여러 재료를 넣어 두루루 말면 맛있는 다시마말이가 돼요. 그리고 가장 기본, 밥을 올리고 쌈으로 먹을 때 정말 맛있죠. 조리법이랄 것도 없이 간단해요. 물에 한두 번 씻어 소금을 털어내고 깨끗한 물에 10분~30분 담가 여분의 짠기를 빼면 됩니다. 짭짤한 맛을 좋아하는 분은 물에 담가놓는 시간을 조절하시면 돼요. 살짝 뜯어 맛을 보면 되니까요. 다시마로 쌈을 먹을 때 기존 쌈장 외에도 초고추장, 갈치속젓, 참기름간장 등도 정말 잘 어울려요. 다시마는 다른 쌈채소와도 잘 어울리고 고기와 생선 등에도 두루 잘 어울립니다. 그러니 집에 있는 걸로만 먹어도 충분해요. 자 오늘은 참..
명란젓 _ 소박한 일식일찬 명란 하나에 참기름 쪼르륵 참깨 톡톡골고루 먹는다는 건 어떤 걸까요. 한 끼에 여러 가지 반찬을 한 번씩 먹으면 당연히 골고루 먹는 거겠죠.그런데 한 끼에 한 가지 반찬으로 맛있게 먹고, 다음 한 끼는 다른 반찬으로 맛있게, 그 다음 한 끼는 또 다른 반찬으로 맛있게 먹어도 비교적 골고루 먹는 게 아닐까요.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받을 때부터 일식일찬은 익숙합니다. 물론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엔 예닐곱가지의 반찬과 국이 있었지만, 편식하던 그 시절 제가 먹는 반찬은 한두 가지 뿐이었거든요.고기가 들어간 국도 전혀 입에 대지 않아서 국 없이 밥 먹는 날도 많았고, 그 습관이 지금도 이어져 국 없이도 밥 잘 먹습니다. 국 없이 밥 먹는 게 소금도 덜 섭취해서 건강엔 좋은 습관이라는 건 어쩌다 생긴 덤같은 것이지..
잔멸치볶음_소박한 일식일찬 생명을 온전히 먹는다이것저것 가리는 것이 많은 나는 버리는 식재료가 많습니다.맛을 위해서, 미각을 위해서 먹지 않고 버리는 것들이 많지요. 생선을 먹을 때 대가리도 꼬리도 뼈도 먹지 않습니다. 안 먹는 게 그리 이상하지도 않지만 이 생선 또한 어디선가 힘차게 벌떡이던 생명이었음을 생각하면 이래도 될 일인가 싶을 때가 있지요. 마트에서 시장에서 소포장된 음식 재료를 사면 이 재료들도 생명이었다는 것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잔멸치볶음을 먹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잔멸치볶음을 먹을 때만큼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생명을 온전히 먹는다는 생각이 들거든요.버리는 것이 없으니 먹는 것도 충만하고 마음도 가볍습니다. 잔멸치를 볶을 때 간장은 정말 소량을 넣거나 아예 간을 하지..
콩나물볶음 _ 소박한 일식일찬 삶지 말고 볶으면 간편하고 맛있어요콩나물은 언제나 좋았습니다. 매콤한 콩나물무침이 상에 오르는 날은 말간 콩나물국도 있었으니까 두 배로 좋았던 셈입니다. 생선도 고기도 먹지 않는 어린 시절의 내게 콩나물은 국과 반찬을 동시에 제공하는 고마운 채소였어요.그런 콩나물인데, 어른이 된 후에 집에선 잘 안 해먹게 됐어요. 콩나물을 좋아하는 건 여전해서 식당에서 콩나물무침이 반찬으로 나오면 반가워하면서도 말이죠. 엄마가 만드시는 것처럼 콩나물무침을 하려면 콩나물을 삶아야 하는데 그게 은근 귀찮았거든요. 콩나물을 삶아 식혀 다시 양념장에 무치는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졌어요. 콩나물 삶으면서 나는 묘한 비린내도 좀 싫고요. 국을 잘 안 먹게 되면서 콩나물 삶은 물도 버리긴 아깝고, 먹자니 그렇고. 그래서 콩나물 대신 ..
매운어묵조림 _ 소박한 일식일찬 별 거 없는데 참 맛있다 어묵은 참 좋아하는 재료예요. 꼬지에 끼워 푹 끓인 꼬지어묵도 맛있고 베이커리처럼 고급 어묵도 맛있어요. 어묵은 아주 저렴한 것부터 아주 고급스러운 가마보꼬까지 그 나름의 맛과 역할이 있는 것도 재밌어요. 떡볶이를 만드는데 고급 어묵 넣으면 뭐랄까 좀 재미가 없죠. 김밥을 자주 싸먹게 되면서 어묵은 상비하다시피 하는 재료입니다. 김밥용 어묵으로는 삼진어묵 상천과 고래사어묵 상천(일명 납작한 판어묵)을 가장 많이 쓰고요, 가끔 오아시스마켓에서 주로 파는 정직한어묵도 사용합니다. 급하게 어묵을 사야할 땐 마트에서 쉽게 구하는 삼호어묵을 주로 사요. 삼호어묵은 가성비가 정말 좋은 어묵이라고 생각해요. 저렴한데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내죠. 양념을 세게 입히는 어묵조림을 할 땐 삼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