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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을 더 맛있게

원조보다 나은 2등 _ 오동통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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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단점, 구하기 어렵다 _ 동네 마트에서 쉽게 사게 해줘요

 

찾아찾아 헤맨 끝에 이제야 먹어보았습니다

 

오랫동안 농심 라면을 주로 먹어왔습니다만, 몇 년 전부터 오뚜기와 풀무원 라면을 주로 먹습니다. 신라면 안성탕면 하다못해 짜파게티도 별로 안 아쉬운데, 너구리는 대체재가 없는 느낌이었어요. 그 어떤 라면도 너구리같은 맛을 주진 못했습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했더니 오동통면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네요. 그 분의 말로는 너구리보다 더 맛있답니다. 아아, 그렇습니까.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그 뒤로 동네 가게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오동통면을 찾아보았는데요, 꽤 큰 마트에도 오동통면은 없었어요. 오뚜기 진라면 오뚜기 쫄면 오뚜기 진짬뽕 다 있는데! 오동통면만 없습니다. 라면을 박스째 사두는 타입은 아니어서 오동통면 사자고 인터넷 주문을 하기도 그렇고 몇 달을 여기저기 가게에 갈 때마다 오동통면 없나 살펴보는 게 일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자주 가지 않는 브랜드 편의점에서 오동통면을 발견했습니다! 편의점은 비싸지만 그렇다고 안 살 수 없죠!

백종원 아저씨가 부탁한 덕분인지 다시마 2장 들어가 있는 행사상품이네요. 럭키.

 

자자, 처음 먹는 라면은 항상 시키는대로 하라는대로 조리법대로 아무 것도 넣지 않고 순정하게 끓입니다. 그래야 부재료의 힘을 빌리지 않은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끓이는 동안에도 마음이 두근두근, 첫 라면이니까 불면 안 되니까 사진도 급하게 딱 한 장 찍고 먹어보았습니다.

 

 

와, 진짜, 너무 너무 맛있네요.

제 입엔 너구리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너구리보다 기름기가 더 적게 느껴져요. 담백하지만 깊은 국물이에요. 면발도 정말 오동통하니 딱 좋아. 저는 퍼진 면을 안 좋아해서 라면 먹을 때 갈수록 면이 퍼지는 게 별로였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좀 꼬들하게 끓이곤 하는데 오동통면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먹는 동안 라면 면발이 잘 퍼지지 않아요.

왜 이제야 오동통면을 맛보게 된 것일까요? 그 시간이 후회스러울 뿐. 동네 단골 마트에 오동통면 꼭 좀 입고시키셨으면 좋겠다고 사장님께 두 번쯤 부탁드렸습니다.

 

더 맛있게 먹는 팁

해물을 추가해서 드시면 특히 잘 어울립니다. 대파 듬뿍 넣고, 아껴둔 딱새우도 두 마리 넣고 고춧가루도 좀 팍팍 쳐서 푸짐하게 끓엿습니다. 캬, 좋네요. 해물 넣어 끓이기에 정말 맞춤합니다. 라면국물이 특히 해물과 잘 어울려요. 다시마가 있어서 그런 거겠죠.

 

 

 

농담 한 마디

오뚜기 여러분, 오동통면 유통에 신경써주십시오. CJ시그니처우동과 함께 구하기 힘든 2대 면으로 등극할 지경입니다. 진라면 진짬뽕 입점되는 곳에 오동통면 딱 한 상자씩만 넣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일단 먹잖아요. 바로 팬 등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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