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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을 더 맛있게

으아, 뜨뜻하고 든든하다_안원당 진새우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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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없이 먹다가 깜짝 놀랐네

마켓컬리에서 삼십퍼센트 할인하는 것에 혹해 안원당 진새우탕면을 구입했습니다. 요즘 날이 으슬으슬해서 뜨끈한 국물 생각 많이 나잖아요. 
(날씨 핑계로 먹고 싶은 거 참 많죠. 추울 때 아이스크림, 추워서 뜨끈한 국물.ㅋㅋ) 

2인분 포장이고요, 1인분씩 따로 조리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요.

 

 

 

 

1인분 구성입니다.

100퍼센트 메밀면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탕면용 국물이 꽝꽝 얼어 있습니다. 

 

 

 

 

 미리 꺼내놓고 육수를 자연해동하면 더 좋겠지만, 해동하지 않았다고 해서 못 먹는 건 아닙니다.

가위로 봉지 잘라 육수를 꺼내십시오. 냄비에 부으면 거대한 얼음덩이 하나가 있을 텐데요, 얼음덩이 그대로 불 켜고 끓이면 냄비 밖으로 나가 녹을 수도 있습니다. 칼로 육수 얼음덩이 중간을 탁탁 치다보면 요렇게 딱 부서집니다. 

물 아주 조금만 추가해서 넣고 센불로 육수를 녹이세요. 

 

 

 

 그 사이, 꽁꽁 언 메밀면은 봉지째 물에 담가 녹이고, 채소와 해산물을 준비합니다.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 본연의 맛을 알기 위해 이것저것 더 넣진 않았습니다.(사실 더 넣을 것도 없었어요)

조리법에도 채소와 해물을 더하면  더 맛있다고 했으니 흉내만 내봅니다.

붉은 국물이므로 육개장 느낌나게 대파 흰 부분만 3뿌리 정도 길게 잘라주고, 냉동새우살 네 마리 정도만 꺼내놓습니다.   

 

 

불에 올린 육수가 다 녹았기에 슬쩍 맛을 봤는데요, 빨간 국물인데도 전혀 맵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지 하고 보니 빨간 국물 지분 중에는 토마토가 있다군요. 색다르네요. 전 그래도 조금은 매워야 한다 싶어서 냉동실에서 급히 얼린 청홍고추를 꺼내 다 넣었습니다. (얼마 없었어요)

 

 

 이런 국물의 대파는 흐물흐물 푹 익은 게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국물이 끓으면 면보다 먼저 대파와 냉동새우살을 넣어 익혀줍니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메밀면 손으로 비벼 슬슬 풀어서 국물에 넣어 익힙니다.

아휴, 육수를 해동하지 않고 막 부수어 끓였더니 냄비 꼴이 말이 아닙니다만, 어쩐지 맛집 포스도 나고 그러네요.

 

 

 

 레시피에는 3분 정도 끓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제 입엔 3분 30초 정도가 더 좋은 것 같아요. 100퍼센트 메밀면이라 빨리 퍼지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쫄깃함이 남아 있더라고요. (제가 덜 녹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끓일 때 조금씩 익힘 정도를 체크하세요.

 

 

 

 자, 이렇게 완성된 새우탕면 한 그릇.

마음이 급해서 국물을 그릇에 많이 묻혔네요.

 

 

큰 새우는 제가 넣은 것이고, 작은 새우는 원래 육수에 들어가 있는 것인데요, 새우가 많이 들어있다고는 못하지만(서너마리 정도인 듯) 국물맛이 상당합니다. 100퍼센트 메밀면과도 잘 어울리네요. 메밀면이라니 좀 갸웃했는데, 괜찮은 조합입니다.

살짝 국물이 적은 거 아닌가 하실 텐데요, 제가 국물은 좀 남겨두었습니다. 남은 국물에 누룽지를 넣어 끓이면 더 맛있다는 팁이 안내되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즉석 칼국수나 샤브샤브처럼 끓이면서 건더기와 면을 건져먹고 남은 국물에 밥이 아닌 누룽지를 넣어도 되는 것이죠.

면과 건더기만으로 이미 배가 불렀지만(양이 꽤 돼요.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진짜 푸짐한 양이에요) 그래도 이어서 먹어보기로 합니다.

남은 국물에 누룽지를 넣고(엄마가 직접 만드신 거에요) 보글보글 끓입니다. 씹는 맛 좀 더해주려고 냉동새우살 2개도 썰어 넣고, 죽 위엔 흰 대파 조종 썰어 색감을 살렸습니다. 

  

 

와 정말 맛있습니다.

면과 국물을 먹을 때보다 훨씬 더 깊은 맛이 나네요. 저는 이런 식의 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런데도 맛있네요.

누룽지죽은 꼭 해드셔야 합니다. 절대 이 과정을 빼먹지 마세요.

온 몸이 뜨뜻하고 배가 든든하게 차오르며, 행복이 밀려왔습니다. 

할인에 혹해 샀습니다만, 할인이 없어도 재구매 100퍼센트입니다!

 

더 맛있게 먹는 팁

양 적은 분들은 누룽지 코스까지 드시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양이 충분합니다. 그럴 땐 남은 국물에 누룽지 미리 던져두었다가 다음 끼니로 끓여드시면 누룽지가 국물을 흡수해 금방 조리가 됩니다. 특히 엄마가 직접 만든 딱딱한 누릉지일수록 면 드시는 동안 미리 남은 국물에 누룽지 던져 놓으세요.

새우 맛을 더 진하게 느끼려면 보리새우 등을 국물 끓일 때 함께 넣어도 좋을 것 같아요.  
국물의 간이 좀 세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을 것같아요. 숙주를 넣으면 국물 간도 좀 순해지고 건져먹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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