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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도 든든하게

폭신폭신 포근포근 _ 명란달걀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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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가만히 말다보면 참 예쁘다

식당에서 달걀말이가 반찬으로 나오면 배시시 웃음이 나잖아요. 달걀프라이 하나 통째로 접시에 있는 것도 물론 좋지만 달걀말이가 있으면 괜히 좀 대접받는 것 같고요. 달걀말이는 먹을 때보다 보고 있을 때 뭐랄까 기분이 더 몽글몽글하달까 그래요.

 

달걀말이 의외로 실패한다는 분들 많은데요, 제일 중요한 건 달걀물이 완전히 익기 전에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달걀물이 익으면 지단이 되니까 잘 말리지도 않고 톡톡한 느낌도 없죠.  달걀물이 익기 전에 만다, 이거 하나만 기억해두시면 됩니다. 별로 실패할 일이 없어요. 달걀물을 천천히 익게 하려면 네네, 맞습니다, 불을 약하게 하면 서투른 솜씨라도 보완할 수 있지요.

 

또 하나 달걀물을 많이 섞으면 섞을수록 좋다는 겁니다. 흰자와 노른자가 완전히 합쳐지면 그야말로 적당히 노란색이 되는데요, 이거 귀찮아서 대충 섞으면 지금 아래 보이시죠,  중간중간 하얗게 흰자끼리 뭉쳐 있는 거.  달걀물을 많이 섞을수록 뭐랄까 좀 더 폭신폭신한 달걀말이가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자자, 오늘은 명란달걀말이를 해보려고 해요.

달걀말이는 도톰할수록 예쁘니까 달걀 4개 정도는 깨서 준비해주시고요. 명란에 간이 충분하니까 따로 소금간 안 해도 됩니다.

 

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종이타월로 살짝 닦아서 기름이 그야말로 묻어있는 정도로만 하신 후,  달걀물 잘 퍼지게 한 후 명란을 적당히 놓습니다. (달걀물 너무 많이 붓지 마세요. 몇 번이고 나눠서 붓는 겁니다)

그리고 달걀물이 다 익기 전에 어서어서 살살 마세요. 

   

 

 

 

자 벌써 한 번 말았어요.

그럼 말린 달걀을 프라이팬 한쪽으로 밀어놓고 재빨리 달걀물을 붓습니다. 작게 말린 달걀말이 살짝 들어서 프라이팬 안쪽으로도 달걀물이 들어갈 수 있게 해주세요.(그래야 이미 말린 달걀말이와 잘 붙겠죠) 그리고 달걀물이 다 익기 전에 또 부지런히 말아주세요. 

 

 

여러번 반복합니다. 달걀물이 떨어질 때까지.

 

 

중간중간 기름을 조금 두르고 종이타월로 닦아내면 눌러붙지 않고 더 잘 할 수 있지만, 요새 코팅팬은 성능이 좋아서 안 그러셔도 특별히 문제는 없을 거예요. 

달걀을 다 만 후에도 살짝 눌러주면서 옆으로도 굴려주면 더 잘 익습니다. (전 안 익은 달걀을 싫어해서 그런데, 반숙 좋아하시는 분은 굳이 이 과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다 말았는데, 사진 흔들렸네요. 하아.

완성된 달걀말이를 잘라보아요. 역시 더 열심히 달걀물을 풀었어야 했는데 결과는 정직합니다. 하하. 

달걀말이 맛있어서 여러 번 해먹었어요. 흰 접시에 있는 달걀말이는 달걀 두 개로 말아서 딱 절반 자른 겁니다. 그러니 달걀이 적어도 달걀말이 한 번 해보세요.

 

 

더 쉽게 하는 팁

달걀말이 쉽게 하는 방법은 괜찮은 달걀말이 전용 팬을 하나 사서 이 팬에는 달걀말이만 하는 겁니다. 달걀말이, 달걀프라이 등 양념이 적은 깨끗한 것만 굽는 거죠.
코팅된 프라이팬은 코팅이 벗겨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해요. 씻을 땐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고 나무나 실리콘 재질의 뒤지개를 사용하세요. 프라이팬은 세제로 덜 씻는 게 좋거든요. 처음 사용할 땐 물을 가득 담아 팔팔 끓인 후 물을 따라내고 식용유 넉넉히 두르고 기름을 데운 후 종이타월로 두 번 닦아주면 됩니다. 프라이팬 사용 후에도 식용유 둘러 종이타월로 닦은 후 종이로 덮어 보관하면 깨끗하게 오래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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