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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선물, 도시락
꽤 오랜 시절 근처에서 동네 친구로 한 달에 힌 번은 어떤 식으로든 봐왔던 친구가 오늘 이사갑니다.
아예 다른 도시로 가는 거라, 아휴 서울은 다 거기서 거기지 이런 소리도 하지 못합니다.
마음이 마음이 그래요. 서로 별말 안했는데도 마음이 그래요.
포장이사라 도와줄 일도 별로 없지만, 잘 가 안녕, 가는 차에 대고 손이라도 흔들고 싶지만 저도 출근이란 걸 해야 합니다. 일이 좀 바빠 오전 반차를 내기도 어렵고요.
그래서 출근 전 잠깐 들러 도시락만 전해주려고요.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김밥을 싸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육김밥으로 정했어요.
양념돼지불고기를 굽습니다. (양념돼지불고기는 샀어요. 요샌 시장 정육점에서도 이런저런 고기 양념해서 많이 팔잖아요.)
김밥보다는 제육에 더 포인트가 있어요.
김에 밥을 잘 펴고 깻잎을 잘 펴서 놓으세요. 오늘 깻잎은 방수에 향에 쌈채소 역할까지 하네요. 깻잎 위에 제육을 듬뿍 올리세요. 전 쌈밥 느낌을 더하려고 부추도 듬뿍 넣었어요.
소금에 절인 노각오이도 꼭 짜서 두세 줄 올리고 단무지는 하나만. 다른 김밥 재료는 넣지 않는 게 제육맛에 집중하기가 좋아요.
꼭꼭 잘 말면 이렇게 제육김밥.
먼 길 가는 친구에게,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일로 분주할 친구에게 김밥도시락.
이 김밥을 먹는 건 그 도시에 가서일까요.
잘 가.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그래도 볼 수 있을 때마다 꼭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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