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맛있는 거 차곡차곡 쌓아서
아보카도 요리는 따로 솜씨랄 게 필요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신 잘 숙성된 아보카도여야 하죠. 아보카도는 후숙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제일 간편한 건 후숙된 걸 사서 바로 먹는 겁니다. 아보카도 껍질이 전체적으로 갈색을 띄면 충분히 숙성이 된 것이죠.
혹시 집에서 후숙해야 한다면, 꼭 종이봉투나 신문지에 싸서 비교적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놓아두시라는 겁니다. 지퍼백이나 비닐봉지 안 되고요, 후숙할 땐 냉장고에 넣으셔도 안 됩니다. (숙성이 끝난 아보카도를 하루 이틀 냉장고에 두어 과숙성을 막을 순 있지만요)
그래서 전 아보카도 숙성용 종이봉투(요즘 빵집에서도 종이봉투 주잖아요)를 접어서 보관하곤 해요.
완전히 숙성된 아보카도는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좋을 정도로 살이 부드럽지요. 숟가락으로 대충 으깨어 과카몰리를 만들어도 되고요. 혹시 큐브로 잘라 샐러드에 뿌리거나 평소 좀 더 사각거리는 맛을 즐기고 싶다면 아보카도 껍질에 녹색이 드문드문 섞여 있을 때 바로 그 때 자르시면 됩니다.
아보카도명란덮밥을 만들 땐 부드럽게 으깨지는 아보카도가 좋지만, 아보카도 김밥을 만들 땐 조금은 더 단단해도 괜찮습니다. 부드러워도 조금은 사각거려도 나름의 맛이 있죠.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아보카도잖아요.
아보카도를 넣어 김밥을 만들 땐 밥 간을 좀 다르게 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트러플 오일을 충분히 뿌리고 소금으로 간을 했어요. 아보카도와 참기름도 잘 어울립니다만, 트러플 오일이 있는데 굳이 안 쓸 일 필요야. 이렇게 기분 좀 내고 향 좀 내려고 비싼 오일 산 것 아니겠어요.
튜브형 명란을 사용해 아보카도 위에 굵게 충분히 부욱~ 그리는 마음으로 쭉 짜줍니다. 그리고 그 위를 아보카도 조각으로 덮어 아보카도 명란 샌드처럼 만들어요. 아보카도와 명란 김밥이니 달걀지단도 잘 어울립니다만(아보카도명란덮밥에 달걀 올라가 있잖아요) 오늘은 고급 맛살이 있어 그걸 사용합니다. 사조대림 스노우크랩 맛살인데요, 강추합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김밥에 넣어도 맛있고 손으로 슬슬 찢어 샐러드 위에 뿌려도 정말 최고입니다. 그리고 간을 잡아줄 단무지와 우엉. 그래도 김밥이니까 넣었다는 느낌만!
오늘 김밥 재료 좀 고급스럽죠. 어쩐지 캘리포니아롤같은 느낌도 나겠어요.
짜잔. 이렇게 크리미한 김밥이 완성되었습니다.
더 맛있게 먹는 팁
덕화명란 튜브와 타르투피지미 트러플 오일
덕화명란은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명란 브랜드입니다. 통명란도 좋지만 튜브에 든 명란은 사용이 간편하고 보관도 편리해서 자주 사용합니다. 달걀말이나 김밥에 명란을 넣을 때 좋습니다.
타르투피지미 트러플 오일은 각종 샐러드에 무심하게 뿌려드세요. 롤 같은 김밥을 만들 때 밥에 뿌려도 좋습니다. 화사 씨처럼 짜장라면에 뿌려도 맛있다고 하던데 그건 제 입엔 별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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