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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도 든든하게

조미료가 필요없어요_명란버섯만둣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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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명란은 익혀 드세요


얼마 전, 이사를 앞두고 이런저런 물건을 정리하는 친구를 도와 주었습니다. 물려줄 책은 물려주고 버릴 책은 버리고, 이것도 정리 저것도 정리 … 그 와중에 냉장고 정리도 한다고 해서 몇가지 먹을거리를 얻어 왔습니다.

먹을 건 언제나 환영인 저는 주는대로 넙죽넙죽 받았습니다. 명란에 만두에 국물내기용 멸치에.

신나게 받아 집에 돌아와 냉장고에 정리하려고 보니 어머나 비싸고 맛있는 장석준 명란 유통기한이 이미 꽤 지났지 뭐예요.(일 년)

과감하게 버릴 순 없고,(아까워요 아까워) 그렇다고 녹여 먹기도 무서워서 저 역시 냉동실에 던져두었어요.

 

그런데 계속 냉동실에 방치할 수 없잖아요. 어째야 하나 궁리하다, 그래 친구네 성능좋은 냉장고 냉동실에 꽝꽝 얼어있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끓여 먹으면 되는 거 아닐까? 튼튼한 위장을 믿고 도전!


만둣국 끓이는 거 간단하잖아요. 원하는 육수(전 항상 멸치다시마육수) 끓으면 만두 넣고 원하는 부재료 있으면 넣고 간하면 끝.

냉장고에 버섯이 몇 종류 있어서 버섯듬뿍 만둣국을 끓이기로 했어요. 순서 크게 상관없어요. 버섯은 오래 끓여도 맛나고 뭉개지지도 않으니 만두와 함께 넣고 푹푹 끓이세요. 만두피가 투명해지면 만두가 익은 거예요. 냉동만두는 최소 8분 정도는 끓여야 충분히 익는 것 같아요. 경험상.

명란의 소금기가 잘 배어나오도록 명란 한 줄을 칼이나 가위로 서너조각 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전 명란 두 줄 넣었어요. 장석준 명란이라 저염이었거든요.

 

 

끓으면 이렇게 거품이 올라오는데요, 좀 귀찮아도 걷어내면 훨씬 더 개운하고 깔끔해요.

 

 

자 이렇게 완성입니다.
만두도 푸짐 버섯도 푸짐. 명란이 복합조미료 역할을 해서 정말 맛있네요.
아차 깜빡 잊어서 오래된 명란이 있다면, 버리지 마시고 이렇게 국 끓일 때 활용하세요.

 

 

더 똑똑하게 먹는 팁

명란은 비싸잖아요. 냉동실에 넣어두고 잊지마세요. 맛있는 명란은 사서 그 때 그 때 먹는 게 가장 맛있게 먹는 거에요. 비싸고 맛있는 싼 장석준 명란을 이렇게 먹으려니 속이 쓰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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