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푸드 별 거 있나요
좀 먼 도시로 이사 간 친구가 오늘 밤, 우리 집에 온다고 해요.
일이 있어 오는 길에, 내 얼굴도 잠깐 볼 겸 자고 새벽 일찍 가겠다고 합니다.
주말에 와서 느긋하게 함께 시간을 보내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한두 시간 얼굴 보면서 맥주 한두 잔 먹을 수 있겠네 벌써부터 신이 납니다.
이제 겨우 한 달 정도 지났는데, 벌써 몇 달은 지난 것처럼 아득하네요.
뭘 먹을까 뭘 먹을까 그 궁리부터 합니다.
배달 음식은 너무 흔하고, 망원시장 먹을거리야 친구도 이 동네에 오래 살았는데.
심지어 친구는 먹는 걸 그리 즐기지 않습니다. 양도 워낙 적고요. 일 때문에 저녁도 먹고 온다고 하고.
결국 집에 있는 감자튀김과 올리브에 맥주 한 잔 마셔야겠다, 싶은 차에 번뜩이는 생각.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심플로트 감자튀김 테이터젬에 고야 그린 올리브.
에어프라이어에 심플로트 성형감자를 넣고 10분 돌립니다.
이 감자튀김은 모양은 동글동글하고 맛은 해시브라운에 가까워요.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좋죠.
이 그린 올리브는 씨를 제거해서 먹기가 아주 편합니다.
자, 얇은 꼬치에 감자 한 알, 올리브 한 알, 감자 한 알, 올리브 한 알, 다시 감자 한 알로 마무리.
요리법은커녕 만드는 법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간단합니다.
감자도 부드럽고 올리브엔 심지어 구멍까지 나 있으니 꿰는 건 일도 아니죠.
감자튀김 따로 올리브 따로 내면 포크를 써야 하는데, 요렇게 해두면 먹기도 편하고 보기도 좋네요.
오오 칭찬해, 칭찬해. 노력 대비 있어 보이는 핑거푸드 탄생.
먹어보니 맛있네요! 아 맥주가 있으면 더 맛있을 테지만, 출근해야죠!
오늘 밤, 친구에게 이렇게 한 접시를 내면 친구는 아마 이렇게 말할 겁니다.
“하이고, 이런 것도 하고 너는 기운이 참 좋아.”
헤헤.
더 맛있게 먹는 팁
감자튀김 – 방울토마토 – 감자튀김 – 방울토마토 – 감자튀김 조합도 좋을 것 같아요. 감튀와 케첩은 찰떡궁합이니까 케첩 대신 신선한 토마토를 함께 먹는 거죠. 더 예쁘고 더 건강해 보이겠어요.
감자튀김 – 소시지 – 감자튀김 – 소시지 – 감자튀김 조합도 추천드립니다. 소떡소떡이 맛있는 것처럼 탄수화물 강자 감자튀김과 소시지도 최고일 겁니다.
'간편식을 더 맛있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툼 쫄깃한 떡의 매력 _떡볶이프로 오리지널쌀떡볶이 (24) | 2020.10.24 |
---|---|
부담없이 한 판, 가성비 최고 _ 닥터오트리커 리스토란테 시금치 피자 (12) | 2020.10.21 |
으아, 뜨뜻하고 든든하다_안원당 진새우탕면 (6) | 2020.10.13 |
만두계의 숨은 강자 _사조대림더얇아진만두피0.6김치만두 (8) | 2020.10.10 |
원조보다 나은 2등 _ 오동통면 (8) | 2020.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