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초를 사면 우동이 옵니다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겨울엔 뜨끈뜨근한 국물에 면치기가 제격입니다.
라면도 좋고, 국수도 좋지만, 날이 추울수록 오동통한 면발, 굵은 면발이 더 당긴달까요.
그래서 역시 겨울엔 우동.
이번에 먹어 본 우동은 제이치킨 땡초우동입니다.
제이키친은 떡볶이 키트로 유명하죠. 각종 채소까지 담아주는 떡볶이 키트, 양념도 상당한 맛을 자랑해서 제가 애정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브랜드별로 잘 하는 품목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고, 제이키친에서 판매하는 납작만두는 살짝 실망했기 때문에 우동을 살 생각은 없었는데요, '땡초'라는 것에 이끌리고 말았습니다.
아아 매운 우동 좋지! 홀딱 넘어갔습니다.
1인분 구성품입니다.
땡초우동이라고 했지만, 어묵우동이 기본이군요. 일본 가또기치(어딘지 모릅니다)와 기술제휴했다는 사누끼 냉동우동면에 부산어묵(이 어묵은 제이키친 떡볶이에도 들어가 있는 괜찮은 맛을 자랑하는 어묵입니다)에 쯔유와 건더기 스프, 여기까지는 평범한데 생채소 주는 특장점 제이키친 답게 파와 양파 등 생채소키트와 두둥! 땡초 한 봉지.
땡초가 한두 개가 아닙니다. 와 진짜 꽤 주네, 싶을 정도로 줍니다. (사진의 저것도 전부가 아니에요. 제가 먼저 좀 잘라 쓴 거예요) 절대 저걸 다 넣으면 안 돼요. 주의주의주의!
레시피를 좀 자세히 봐주세요.
이 레시피의 핵심은 땡초는 불에서 내리기 1~2분 전에 잘게 부수어 넣는 것입니다.
그리고 땡초가 많이 맵다는 설명도 포장 앞쪽에 있었어요.
그런데 자만한 저는, 레시피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네네, 우동 한두 번 끓여보는 거 아니잖아요)
면과 액상소스 넣을 때 무려 땡초 네다섯 개를 가위로 대충 잘라 넣어버렸어요.
그래서 매운 거 좋아하는 제 입에도 상당히 매워서 아, 아픈 건가 할 정도의 매운우동 탄생.
이 사진에는 땡초가 안 보이죠? 그럴 수밖에요. 처음부터 넣어 물 잔뜩 머금어 다 가라앉을 정도였는 걸요.
뭐 여튼 건더기 스프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튀김부스러기 주는 거 좋아하거든요.
간만에 아 맵다, 아 맵다 하면서 땀 뻘뻘 흘리고 우동 한 그릇 먹었네요.
순해보이는 저 국물에 정말 매운맛이 숨어 있습니다.
면발은 쫄깃했지만, 국물은 땡초의 매운 맛 외에는 평범했습니다.
그래도 땡초 하나로, 망원동 우동집 국물 못지 않은 매운맛을 맛봤네요.
매운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같아요. 한마디로 땡초가 모든 걸 다 합니다.
더 맛있게 먹는 팁
땡초를 정말 충분히 주니까 잘 갈무리했다가 필요한 요리에 조금씩 쓰면 뜻밖의 땡초 득템.
어묵이 맛있긴 하지만 다 넣으면 오히려 국물 맛을 해치는 것 같아요. 어묵 절반 정도만 넣는 것도 깔끔한 국물을 선호하는 분들껜 추천합니다.
아직 저의 원픽은 CJ시그니처우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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