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수록 입안이 개운해요
셀러리는 아삭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향이 있어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같아요. 저는 어느 쪽이냐면 셀러리 맛있는 줄 모르다가 뒤늦게 셀러리의 매력에 빠졌다고나 할까요. 셀러리에 호감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셀러리를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수도 있을 것같아요. 그래서 셀러리 한 단을 사면 알뜰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 3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날이 추워질수록 신선 채소 잘 챙겨드세요.
0. 셀러리 스틱
가장 흔한 방법이죠. 셀러리 잎을 떼고 셀러리 줄기만 적당한 크기로 잘라 소스에 찍어 먹는 겁니다.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게 가장 일반적이지만 요거트에 찍어도 고소하고요, 케첩+마요네스를 섞은 소스에 찍어도 맛있습니다. 어쩐지 입이 심심하고 출출한데 야식 먹기 그럴 때, 다이어트 좀 해야 한다 싶으면 셀러리 스틱 우걱우걱 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1. 셀러리 장아찌
제가 아주 좋아하는 건데요, 만드는 방법도 너무 간단해요. 장아찌 담글 때 그 간장 비율 그대로 한소끔 끓여 식힌 후 셀러리는 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썰고 청양고추 종종 썰어서 장아찌를 담가요. 만 하루만 지나면 바로 먹을 수 있어요. 셀러리에서 물이 많이 나오니까 감안해서 조금 빨리 드시는 게 좋고요. 매운 걸 못 아예 못 먹는 분이 아니라면 청양고추를 듬뿍 넣을수록 더 개운하답니다. (청양고추는 안 드셔도 되니까 일단 넣어보세요) 이렇게 만든 셀러리 장아찌는 카레, 오므라이스, 덮밥 등 한그릇 음식에 곁들여도 좋고 단무지나 피클 대신 어디든 두어도 좋습니다.
(저는 단맛을 별로 안 좋아해서 간장 식초 물 비율을 대충 동량으로 섞어 끓여요)
2. 셀러리 김밥
가만 보면 셀러리는 김밥에 넣기 너무 좋게 생겼잖아요. 길고 곧고 단단하고 식감도 좋으니까요. 고급 김밥 파는 곳이 있다면 분명 샐러드 김밥에 셀러리도 들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싸서 못 넣는 것이지 일단 넣을 수만 있다면 정말 맛있거든요. 셀러리 김밥은 한국식 김밥보다는 서양식에 더 가까워요. 셀러리가 워낙 존재감을 과시하니까 다른 향 강한 김밥속 재료는 굳이 쓸 필요 없어요. 그런데 은근히 다시마와는 또 잘 어울린답니다. 셀러리와 잘 어울리는 김밥속재료로는 어묵, 우엉, 달걀, 치즈, 다시마, 맛살, 유부, 오이 등이 있어요. 참, 셀러리 골 사이로 마요네즈 한 줄 슥 발라도 정말 맛있어요.
셀러리를 활용한 김밥은 채식김밥으로도 그만이랍니다.
3. 셀러리 파스타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를 할 때도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파스타를 할 때도 셀러리 종종 썰어 넣어보세요. 씹는 맛도 좋고 향도 은은하게 배어 훨씬 깊은 맛을 내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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