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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도 든든하게

거창한 솥밥말고 딱 2분 가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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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밥이 맛있다고 들었는데

요새 가지밥이 꽤 핫하더라고요. 여기저기서 가지밥 맛있다는 간증 아닌 간증이 들립니다만, 전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 가지를 싫어하거든요. 그나마 먹기 나쁘지 않네 하는 가지요리는 가지튀김이 전부. 가지나물도 물컹거려서 싫고 가지선도 굳이 왜 싶고, 채소 구우면 맛난데 가지는 구워도 별맛이 없더라고요.

가지는 그냥 가지일 때 색이 예쁘지만 요리를 하면 색도 좀 맛없게 변하고요. 

 

그래서 생전 내 돈 주고는 가지 살 일이 없는데, 아이고머니나 엄마 택배에 가지가 딸려 왔습니다. 엄마는 제가 가지를 싫어하는 걸 아십니다. 그런데도! 가지를 택배꾸러미에 넣은 거지요. 아니 가지나물을 해주신 것도 아니고 그냥 삶은 가지를 얼려서 보내셨어요.

 

"아니 반찬 해주려고 하니 언제 녹기를 기다려? 택배 보내면 녹겠지. 뭐 어렵나. 참기름 간장 넣고 조물조물하면 되는데."

 

그래서 좋아하지도 않은 가지를 먹게 된 것입니다.

엄마 말씀대로 성의라곤 없이 참기름 듬뿍(참기름 맛으로라도 먹어야죠. 가지 맛없어요, 제 입엔) 간장 조금 넣어 조물조물하는데, 불현듯 이거 가지밥으로 하면 어떨까? 싶은 거에요.

    

 

 

물론 돼지고기도 없고 새삼 솥밥할 이유도 없지만 가지밥 비슷한 맛은 낼 수 있을 것 같았아요.

전자렌지에 넣어도 되는 큰 비빔그릇에 햇반 하나 까서 넣고 차가운 가지나물 올린 후 햇반 데우듯 2분 돌렸습니다. 

 

 

 

 

짜잔. 이렇게 얼추 가지솥밥 같은 비주얼 완성. 

 

 

슥슥 비벼서 먹어보았는데요, 밥에 가지나물 얹어 먹는 것보다는 더 맛있어요.

가지나물의 수분이 밥에 적당히 스며들어 촉촉하고 고소해요.

먹기 싫은 가지나물 억지로 먹어야 해서 살짝 딱딱하던 마음도 부드럽게 풀리고, 엄마가 주신 음식재료 알뜰하게 사용해서 다행이라는 마음과 오오 이렇게 또 편법으로 적당한 요리법을 발견했다는 기쁨까지.

 

 

 

 

더 맛있게 먹는 팁

혹시 가지밥 먹고 싶긴 한데 솥밥하긴 귀찮다면, 이런 방법 어떠세요?

가지는 종종 썰어 물에 살짝 데친 후 간장+참기름으로 간합니다.

돼지고기든 쇠고기든 (간 고기) 무엇이든 기름에 달달 볶아 간장으로 간합니다.

큰 그릇에 햇반 하나 떼고 가지나물과 고기 듬뿍 얹고 2분 전자렌지에 돌립니다.

제가 한 방법에서 고기만 추가한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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