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만 밥과 궁합이 최고죠
마트 할인코너에서 유통기한 임박상품 할인할 때마다 기웃거립니다. 요리조리 보고 있으면 가져오는 건 오이지, 꼬들단무지, 어묵 등이에요.
특히 오이지와 꼬들단무지는 제 돈 주고 사기는 좀 아깝지만, 할인해서 사면 정말 득 본 기분이 들거든요.
오늘의 할인품목은 오이지였습니다. 단돈 천원에 신나게 데려왔어요.
오이지는 이미 간이 되어 있으니까 그냥 먹어도 괜찮아요. 그래도 좀 힘준다 하면 양념을 조물조물 오이지무침을 하는 거죠.
시판 포장 오이지로 무침을 할 때 작은 비법이라면 찬물에 오이지를 화르륵 한 번 씻어내고 생수를 잠길 정도로 부은 후 10분 정도 담가두는 거예요. 특유의 짠기와 군내를 제거하는 과정이랄까요.
특히 시장에서 큰 통에 넣어두고 파는 단무지는 짠맛이 매우 센 경우가 많으니 물에 담가두는 시간을 더 늘리시는 게 좋아요. (생수를 한두 번 갈아주면 더 좋고요)
짠기 뺀 오이지는 체반에 둬서 물기를 빼고, 키친타월로 한 번 더 닦아주세요. 손으로 짜면 오이지가 뭉개지기 쉬워요.
양념은 정말 간단합니다.
고춧가루 찹찹찹 뿌리고 통깨 파바박, 다진 마늘 조금 넣고 참기름 약간 두른 후 뒤적이면 됩니다.
참기름 넣은 오이지무침은 되도록 만들자마자 먹는 게 맛도 좋고 향도 지킬 수 있어요. 혹 만든 후 두었다 먹어야한다면 참기름은 먹기 직전에 살짝 뿌리세요.
오이지무침은 물에 만 밥에 정말 잘 어울려요. 죽도 아니고 고슬고슬 밥도 아니고 보리차에 만 밥과 함께면 딱이죠.
녹차에 밥 말아먹는, 오차즈케 먹을 때도 반찬으로 오이지무침 잘 어울려요. (언제 한 번 해보세요)
어쩐지 여름 음식같지만, 겨울에 먹는 오이지무침도 상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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