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는 최대한 가볍게, 가 포인트
인터넷 쇼핑몰에서 손질한 냉동새우를 주문했는데, 아주 자잘한 게 왔지 뭡니까.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이틀 뒤 먹으려고 꺼내보니 아무래도 이상한 거예요. 다시 한 번 확인해보니 220그램짜리 큰 새우를 시켰는데, 200그램짜리 작은 새우가 온 거예요. 그 과정 참 어이없는데 그냥 생략하고 다시는 그곳 제품 시키지 않는 걸로 그야마롤 손절하기로 했습니다.
어쨌거나 새우 먹어야지 어떡해요.
너무 자잘해서 볶음밥용으로 쓰면 딱 맞을 것 같지만, 샐러드용 채소 한 봉지를 사둔 것이 있어 샐러드로 먹기로 합니다. 중자 이상의 제법 살이 실한 새우라면 그럴 필요 없는데, 오늘은 씹는 맛 보완이 필요해서 새송이버섯도 꺼냈습니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인 후 새송이버섯을 굽습니다. 소금과 후추로 간해서 마무리.
그 팬에 역시 버터 조금 더 녹여 새우를 굽습니다. (냉동새우는 반드시 물에 한 번 잘 씻어서 사용하세요). 소금으로 간하기 전에 새우 간을 보세요. 간혹 아주 짠 새우가 있습니다. 그런 새우에 소금간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소태가 되지요. 다행히 이 꼬마새우는 물에 소금기까 씻어내려갔는지 전혀, 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간이 없어 소금 찹찹 뿌렸습니다.
혼합 샐러드채소 한 봉지 사서 적당히 꺼내 물에 씻습니다.
혼합 샐러드채소에는 주로 양상추와 치커리 등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샐러드채소에 따라 채썬 양파와 양배추를 좀 더 넣어 식감도 풍성하게 하고 양도 늘려요. 오래 보관하지 못하는 채소의 경우 샐러드용 소분 채소로 사고, 비교적 오래 보관이 가능한 양배추나 양파 등은 통으로 사는 거지요.
이번 샐러드의 핵심은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이어서, 소스를 정말 가벼운 것으로 골랐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사두곤 먹지 않아 유통기한이 임박한 소스를 빨리 해치워야겠다는 것이 제1목적입니다. (진짜 소스는 아무리 작은 걸 사도 하다보면 유통기한 넘기기 십상이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흑흑)
와이낫 레몬드레싱인데요, 이탈리아 소스예요. 살짝 새콤하고 살짝 달고 살짝 윤기있어요. 채소에 뿌린 색깔 보시면 아시겠지만 누가 봐도 맛이 가볍다는 게 느껴지시죠?
풍성한 채소 위에 소스 휘휘 두른 후 구운 버섯과 새우를 올리면 풍성한 버섯새우샐러드 완성입니다.
드레싱이 가벼워서 많이 먹어도 부담이 없어요. 아침에도 저녁에도 다 좋습니다.
아직도 소스는 남았고, 저는 앞으로도 몇 번 더 샐러드 여기저기 이 소스를 뿌리며 와이낫!을 외치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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