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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도 든든하게

숟가락 두 개로 만드는 연어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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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 버려서 세상 간편

초밥을 제대로 만드려면 내공이 필요하잖아요. 그래도 연어초밥은 연어 맛으로 초밥용 반먼 잘 간해서 성형하면 못할 건 없는데 전 한 번도 안해봤어요. 손 버리는 게 싫어서요. 위생장갑을 끼면 되지만, 그것도 어쩐지 내키지 않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연어는 회 아니면 연어덮밥이나 샐러드로만 먹었는데요, 오늘은 너무 초밥이 먹고 싶은 거예요.
잔머리를 굴렸습니다.

연어는 마켓컬리에서 구매한 모현상회 생연어예요. 10점 150그램이고 와사비와 간장이 들어 있어요.

밥에 라임즙 약간 소금 약간 뿌려 섞습니다. 쌀 2 현미 1 비율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방급 한 밥맛으로 커버합니다. 고슬고슬.

자 요게 핵심인데요, 밥숟가락으로 밥을 적당량 뜬 후 차숟가락으로 동그랗게 모아가며 살짝 다지듯 성형합니다.

그렇게 모양 잡은 밥을 초밥용 접시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놓습니다.

그럴싸하죠. 초밥용 밥 모양을 만들 때 너무 단단하게 뭉치면 안 되는 것으로 알아요. 밥알과 밥알 사이에 공기층이 충분히 있는 것이 좋은 초밥의 조건이랬어요. 미스터 초밥왕이. 다른 건 몰라도 이 밥에는 공기층은 확실히 있어요.

밥 위에 와사비 조금씩 바르고 연어회 한 점 소중하게 올립니다.

잠시 그대로 두어 연어가 착 가라앉아 밥과 조금 더 잘 붙어있게 되면 연어 위에도 와사비 조금 올려주세요. 채썬 양파를 소스에 버무려 올려도 되지만, 오늘은 좀 더 기본으로 먹고 싶어서 패스.

연어회 키트에 있던 와사비 남은 것에 간장도 담아 맛있게 얌냠.
손 하나도 안 버리고 간편하게 만든, 어쩌면 무늬만 초밥이지만 덮밥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네요. 밥과 연어의 양이 균일하게 들어가는 느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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