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맛있는 우동집, 잘 없잖아요
우동은 찬바람이 불어야 먹을 맛이 난다고 생각하세요.
우동은 자연의 날씨보단 마음의 날씨를 더 많이 타는 음식같아요.
특별한 일은 없지만 마음이 헛헛하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땐 우동 국물이 생각나지요.
너무 진해서 물을 들이켜거나, 술을 부르는 거 말고
가만히 속을 데워주는 그런 국물.
요 며칠 장마로 기온도 떨어져서 우동이 생각났어요.
우동은 그리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어서 그런지(그런 것치고는 이것저것 다 사먹어봄) 이것저것 유명한 브랜드의 우동을 먹어봐도 특별히 맛있지 않아서,
평소엔 1000원대 우동에 고춧가루 팍팍 쳐서 먹곤 하는데,
이번에 할인하기에 좀 더 고급스러운 CJ시그니처우동, 을 집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깜짝 놀랄 탁월한 선택.
먼저 우동 한 그릇, 보실까요.
상당한 굵기의 면이지만 밀가루 냄새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해요.
국물은 가벼운데 깊고요.
CJ시그니처 우동은 육수와 면(+건더기)를 따로 끓여 합치는 조리법이에요.
면과 육수를 함께 끓이면 국물이 탁해져 육수의 깔끔한 맛을 살리지 못한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러고보면 면요리 전문점에서는 면을 따로 익힌 후 육수를 붓는군요.
간편식,인데 번거롭군.. 해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우선 면이 상당히 통통한 굵기임에도 불구하고 2분 30초만 끓이면 되고요,
육수로 쓸 물 300cc는 면을 익힐 때쯤 전기포트로 끓여두면 거의 동시에 돼요.
물론 화구와 냄비를 둘 써도 되지만 설거지거리는 적을수록 좋으니까요.
면 위에 올라간 고명은 동봉되어져 있어요. 대파와 표고버섯이죠. 꽤 넉넉한 양입니다.
저는 면 삶을 물을 끓일 때 냉동실에 있던 얼린 대파와 표고버섯, 냉동유부를 잘라 함께 넣었어요.
자, 2분 30초 면을 익힌 후 체에 받쳐 물은 따라내고 그릇에 면과 건더기를 담은 후,
재빨리 전기포트에서 끓은 물을 냄비에 붓고 소스를 넣고 잠깐 끓이세요. 이미 뜨거운 물이니까 금방 돼요.
그리고, 면 위에 육수를 붓고 동봉된 가스오부시를 살살 뿌립니다. 우동 먹을 땐 단무지!
더 맛있게 먹는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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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등을 추가하고 싶다면 면을 넣기 전에 먼저 좀 익히세요. 면은 2분 30초면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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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하는 재료는 대파와 표고버섯 등 원래 건더기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하면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깊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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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를 넣는다면 면과 함께 끓여 기름기를 씻어내세요. 그래야 담백한 국물맛을 해치지 않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
CJ는 왜 이렇게 멋진 우동을 각잡고 팔지 않는 걸까요? 온라인쇼핑몰마다 묶어파는 함흥냉면+물냉면+동치미냉면에 모른 척, 이 우동 한팩씩만 구성 추가해봐요. 사람들이 이건 뭐야 하다가 먹기만 하면 바로 사랑에 빠질 텐데.
이름은 무려 CJ시그니처우동이라고 제대로 지어놓고 너무 등한시하는 느낌! 동네 마트에도 잘 없고!
우동은요, 에어컨 바람으로 몸 으슬으슬할 때도 짱이라고요. 여름은 그렇다치고, 가을부턴 본격적으로 좀 팔아보세요. 심지어 명색이 CJ인데 CJ몰에선 팔지도 않고!
친구에게 강추하고 있는데 내 입맛 믿고 사려고 시도했던 사람 중 2명이 사는데 실패했대요.(이마트에도 없다며!!)
로켓배송으로 시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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