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간편식을 더 맛있게

깔끔한 순대를 찾으신다면 _ 강창구 찹쌀 진찰순대

728x90

딱 떨어지는 순대 한 접시

순대를 그리 즐기지 않아요.  간 허파 귀 등 내장은 전혀 먹지 않아요.

찹쌀 등 좋은 재료 많이 넣고 껍질도 두꺼워 육향이 풍부한 아바이순대는 못 먹고, 당면 그득한 순대만 조금씩 먹어요.

순대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건 누린내랄까, 피맛이랄까, 특유의 냄새가 싫기도 하지만, 비닐로 덮은 찜기 안에서 둘둘 말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쪄지고 있는 게 조금 꺼림직하기도 해서요. 분식집에서 파는 품목 중에서 시각적으로는 제일 별로거든요.(네네, 개인 취향입니다) 

남들은 떡튀순을 세트처럼 먹을 때도, 저는 떡볶이 따로, 튀김 따로 시키는 편이고, 특히 일행이 묻지도 않고 순대를 떡볶이 국물에 푹 찍으면 정말 정말 싫어해요. (응사의 나정이랑 너랑 비슷하더라, 하는 친구도 있었죠)  

 

그런데 왜 갑자기 순대인가 하면, 순대를 고를 일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몸이 좀 아파 입맛 없는 지인이 맛있는 순대를 먹고 싶다고 했거든요. 저는 맛있는 순대를 찾아주고 싶었어요. 많이 먹지 못하니까 적당한 분량이면 좋겠다 싶었고(그래야 먹다 남겨도 마음이 좀 편하잖아요). 여기저기 알아보다 찾은 것이 이것.

강창구 찹쌀 진찰순대예요. 정말 딱 한 끼, 1인분, 한 번에 먹을 양입니다.  (소금이 포함되어 있어요)

시판 순대는 냉동제품이 많은데 이건 냉장제품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비닐봉지 살짝 열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되는 간편한 조리법도 마음에 드네요.

시킨대로 하고 접시에 담아 보았습니다.

(사실 전 순대 껍질을 벗기고 먹는데, 순대 껍질이 돌돌 말려 벗기기 좋게 되어 아싸, 횡재한 기분이었답니다.)

분식집 순대를 드실 때도 비닐봉지째 먹지 말아요.

어디에 담아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고 기분이 다르거든요.

접시 하나, 그릇 하나 씻는 거 별 수고로움이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들에게 쏟는 예의와 정성의 아주 작은 조각이라도 자신을 위해 썼으면 좋겠어요.  

 

 

 

비주얼은 평범하네요. 분식집 순대와 다르지 않습니다.

먹어보니 잡맛이 없고 깔끔해요. 냄새도 거의 없어 저에겐 합격입니다!

  

 

더 맛있게 먹는 팁  

 

 

 

  • 순대를 먹을 땐 깻잎을 곁들여보세요. 깻잎에 순대를 싸먹으면 복잡하게 순대볶음 하지 않아도 그 맛이 나고, 입안도 깔끔하게 정리된답니다.
  • 순대 어디에 찍어드세요? 지역에 따라 곁들이는 것이 다르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어요. 소금, 고춧가루 섞은 소금, 막장, 초고추장까지 다양하더군요. 전 모험정신을 발휘해 김점배명인의 갈치쌈장젓갈을 곁들여보았습니다. 입맛 없는 지인에게 맛있는 조합을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큰 기대 안했는데 너무 맛있네요! 고기를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고기을 먹는 느낌도 나고요. (소금은 순대에 딸려오는 겁니다) 소금에 찍으면 깔끔하다면, 갈치쌈장젓갈에 찍으면 세상 깊은 맛이 나요.   
  • 트위터에서 얻은 팁인데 순대를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돌리면 정말 맛있해요. 직접 해봤더니 그렇게 감탄할 정도는 아니지만 식은 순대 데우는 용도로는 전자렌지보다 좋을 것 같아요. 냄새가 안 나고 꼬들꼬들한 식감도 재밌습니다. 여분의 기름도 조금은 빠지고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