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도 먹지만 기분으로도 먹죠
처음 산니카시오 감자칩을 알게 됐을 때, 감자칩 봉지가 이렇게 은은한 색일 수도 있구나 했습니다. 그동안 쨍한 색감 튀는 색감의 감자칩 봉지만 보았으니까요. 감자 그림 없이 감자칩이라는 큰 타이포 없이도 감자칩을 팔 수 있구나 놀랐습니다. 역시 같은 이유였죠.
산니카시오 감자칩이 내세우는 최고의 장점은 엑스트라버진올리브유로 튀긴다는 겁니다. 엑스트라버진올리브유가 과연 감자튀김에 적합할 정도의 비등점인가는 중요하지 않아요. 두꺼운 치킨도 올리브유로 튀긴다는데 감자칩을 못 튀길 건 또 뭐지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산니카시오 감자칩은 패키지 디자인만큼 고상합니다. 짜지 않고요, 어느 감자칩에나 미세하게 나는 기름쩐내가 나지 않아요. 바삭하면서도 충분히 기름진데, 손에 묻은 기름기가 불쾌하지 않습니다.
산니카시오 감자칩은 가성비보다는 가심비가 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이걸 하나 사서 봉지를 북 뜯으면 어쩐지 살짝 부유하고 성공한 기분이 들거든요.
그래, 내가 이런 거 한 봉지 못 먹을 형편은 아니지, 하면서요.
장바구니에서 넣었다 담았다 하고, 할인할 때 사고 이런 건 다 잊고 이거 헐리우드 셀럽들도 먹는 거라는데 나도 먹네 하면서요.
한편으로는 유통기한 임박 떨이 상품을 사고, 또 한편으로는 꽤 비싼(제 생각에는) 감자칩을 사는 것, 그게 또 사는 맛이죠.
아주 얇습니다.
사람이 썰진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얇은 감자를 잘 튀겼어요.
감자칩 크기는 차이가 나도, 감자칩이 부스러진 건 거의 없어요. 감자칩 먹을 때 전 이게 제일 속상했거든요. 그런데 이건 질소포장이 잘 되어서 그런지, 나름 고급이라 그런지 하나하나 형태가 온전합니다.
봉지를 들어 입에 털어 넣을 일은 거의 없어요. 우아하게 먹을 수 있죠.
이건 산니카시오 감자칩 오리지널인데요, 블랙페퍼도 있고 트러플도 있어요. 다 먹어보았는데 오리지널이 제일 낫더군요. 블랙페퍼는 살짝 후추가 씹히는 게 거슬릴 때가 있었고, 트러플은 향도 별로 안 나는데 더 비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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