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비린맛 빼는 게 핵심
요즘은 고급스러운 어묵도 정말 많이 나오잖아요. 그냥 접시에 담기만 해도 한그릇 음식이 되죠. 그래도 김밥에 넣는 어묵은 납작한 사각어묵이어야 맛이 나는 것같아요. 너무 고급스럽고 비싼 어묵을 넣으면 그맛이 안난달까요.
납작한 사각어묵은 장점이 많습니다. 얇아서 양념이 잘 묻고 겹칠수록 씹는 맛이 좋죠. 다른 재료와도 무리없이 어울리고요.
간혹 김밥에 든 어묵이 거슬리는 건 특유의 비린내와 살짝 기름쩐내가 그 원인이기 쉽습니다. 거꾸로 이런 어묵의 잡맛만 잘 제거하면 맛있는 김밥속재료가 된다는 거죠.
그럼 어묵 조리법 살펴볼까요.
어묵을 김밥에 넣을 크기로 썬 후 펄펄 끓는 물을 부어 3~4분쯤 그대로 두세요.
이 과정을 한 번만 해도 되고, 물을 따라내고 다시 끓는 물을 붓는 등 두 번 해도 좋습니다. 어묵의 겉면에 묻은 기름과 소량의 식품첨가물, 비린내를 제거하는 효과가 확실히 있습니다. 좀 저렴한 사각어묵을 샀다면 두 번 하면 더 좋지요.
체반에 받쳐 물기를 잠시 빼주세요.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전 사각어묵의 사각형 긴쪽 방향으로 자르지 않고 짧은 쪽으로 잘라요. 긴쪽으로 잘라 한 줄씩 길게 놓으면 아주 조금 김밥 길이에 모자라거든요. 저는 김밥속재료가 양쪽 끝으로 나오는 걸 선호해서, 이렇게 짧은 쪽으로 잘라 두 개를 나란히 잇습니다. 그럼 언제나 어묵 길이가 넉넉하답니다.
잘 닦은 프라이팬에 어묵을 넣고 중불에 볶아줍니다. 전 기름을 쓰지 않는데 불 조절이 어렵거나 기름진 맛을 좋어하신다면 기름을 약간 붓고 키친타월로 슥슥 닦아내셔도 좋아요.
어묵에 따라 이렇게 볶기만 해도 간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다른 김밥속재료의 간이 센 것이 많다면(볶은김치나 우엉, 무장아찌 등) 어묵에 따로 간을 안 하셔도 됩니다. 요샌 저염식이 확실히 대세이고요.
그래도 간을 한다면 간장 간이 기본입니다. 집에서 쓰는 시판 조림간장이나 양조간장 약간 넣고 고루 뿌린 후 비비듯 간장 간을 입혀둡니다.
자, 이렇게 김밥에 넣으면 맛있는 어묵조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어묵조림은 아주 식기 전에 길이를 가지런히 정리해서 용기에 넣어두세요. 저렇게 볶은 형태로 그대로 식히면 구불구불한 것도 생겨 김밥 말 때 살짝 불편하답니다.(물론 큰 상관은 없어요)
어묵 충분히 넣은 김밥입니다.
다르게 먹는 팁
때로 어묵을 아주 잘게 채쳐서 동일한 과정을 거쳐 조리한 후 김밥에 넣어보세요. 색다른 식감이 매력적입니다. 물론 오이나 단무지 등 다른 김밥속재료도 채 썰어 넣으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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