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맥주를 마실 순 없고
며칠 잘 놀고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연휴 끝 첫 출근일은 유난히 몸도 마음도 힘든 것같아요. 딱 하루만 더 쉬고 싶다는 마음,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마음, 아휴 또 밀린 일은 어쩌나 싶은 마음.
방학이 끝날 때는 아쉬움과 함께 몇몇 반 친구들을 볼 수 있다는 반가움이라도 있었는데, 어른의 짧은 방학은 그야말로 아쉽기만 해요.
이런 마음을 달래는 데에는 진저비어가 잘 맞아요. 탄산보다 부드럽고 탄산보다 깊은 맛, 진저비어는 그야말로 어른의 맛, 어른의 음료라는 생각이 들어요. 진한 생강향과 부드러운 탄산의 조화가 좋거든요.
물과 이스트, 생강을 나무통에 넣어 숙성한 음료여서 진저비어라는 이름이 붙였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화가 잘 안 되는 듯한 피자 등과도 잘 어울려요.
아침부터 맥주를 마실 수도 없고, 이 무거운 기분을 떨치기에 진저비어가 딱이에요. 알콜은 1도 없지만 이름은 어쨌거나 비어, 이고 무알콜맥주처럼 결핍이 있는 게 아니니까요.
제가 주로 마시는 진저비어는 버더림 브랜드예요. 오리지널과 배맛 두 가지가 있는데, 제 입엔 오리지널이 더 좋았지만 생강향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좀 더 부드러운 배맛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익숙해지면 오리지널로 옮겨가도 되고요.
마켓컬리에서 장 볼 때 버더림 진저비어 한두 캔 넣곤 합니다. 오늘처럼 회사가기 싫은 날, 자꾸 아이가 되고 싶은 날, 어른의 음료 진저비어 한 캔 쭉 들이켜고 어른 무장하는 거죠.
자, 이번 한 주도 또 어른처럼 의젓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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