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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말아보아요

김밥 속 오이 맛있게 준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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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절여요, 잘 볶아요

 

엄마는 김밥 속 녹색 채소로 시금치를 주로 쓰셨어요. 시금치를 데쳐 간장과 참기름으로 조물조물 간해서 김밥 속에 듬뿍 넣어주셨죠.  시금치무침은 시금치를 다듬어(아무리 깨끗해도 적당히 다듬어야 해요) 씻어 물 끓여 데치고 건져 헹궈서 꼭 짜고 양념하는 정말로 긴 과정과 정성이 필요한 속재료예요. 하는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할 때 많이 해서 보관해둘 수 있다면 또 모르겠는데, 나물은 정말 빨리 쉬어버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일단 밑준비만 해두면 제 경험상 최소 5일 정도는 냉장고에서 괜찮은 오이를 즐겨 김밥속재료로 넣습니다.

오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아요. 오이의 비린맛을 싫어하는 분들도 꽤 있고요.

그런데 이 조리법이라면 오이의 비린맛? 날것의 느낌을 줄일 수 있어요.

 

김밥용 오이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최대한 오이씨가 적어야 한다는 겁니다. 오이무침을 할 땐 상관없는데 김밥속재료로 넣을 땐 오이 씨 부분은 도려내는 게 좋거든요.(아무래도 물기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오이씨 부분이 너무 많이 차지하면 김밥 속으로 쓸 오이가 적어지니까요.

오이 중에선 가시오이가 비교적 오이씨가 적은데 가시 오이의 경우 가시가 있는 부분을 살살 발라내야 하니까요. 취청오이는 오이씨가 정말로 큰 것 같고 다대기 오이가 그 중간 정도인 것 같아요.

 

 

오이 양쪽 끝을 조금씩 잘라내고 길게 절반으로 갈라 오이 씨를 제거한 후 적당한 굵기로 길게 잘라주세요. 보통 오이 하나에 8개 정도의 긴 오이가 나와요. 

 

이 오이에 절임용 소금(맛소금만 아니면 괜찮아요)을 적당히 뿌린 후 냉장고에 잘 갈무리해둡니다. 밤에 해두고 다음날 아침에 꺼내도 될 정도입니다. 

오이를 꺼내면 물이 흥건하게 생겨 있어요. 그 물을 다 따라내고 손으로 오이를 한번 쓱 훑어 물기를 털어내거나 키친 타월로 잘 닦아주세요.

 

불에 프라이팬을 올리고 기름을 두르지 않고 오이를 덖습니다. 수분을 날리는 것이죠.

불이 너무 세면 타기도 하니까 중약불에서 은근히 여기저기 굴려가며 볶으세요.

 

 

 

 

차이가 느껴지시죠? 

오이의 물기가 많이 날아갔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은 단단해지기도 하고요.

 

 

 

 

 

 

이렇게 덖은 오이를 한 줄, 혹은 두세 줄,  취향에 따라 김밥에 넣으면 됩니다.

그러면 비린맛 없이 담백하고도 아삭한 오이맛을 즐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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