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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 귀여운 맛
메추리알조림 안한 지 정말 오래됐어요. 메추리알 삶아 까는 게 은근 일이잖아요. 한 때 무념무상 방편으로 잼을 만들며 한없이 젓거나 메추리알 한솥 삶아 까서 조림해서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는데, 그 일 안한 지도 꽤 오래 됐네요.
삶아서 까놓은 메추리알을 보긴 했지만 여간해선 손이 가지 않았어요. 메추리알 까보면 알지만 보통 일이 아닌데 저걸 다 사람이 깠을 리는 없고, 까서 오래 괜찮은 것도 좀 걱정됐거든요.
그런데 처음으로 시판 깐 메추리알을 사보았습니다. 반찬이 똑 떨어졌는데 메추리알이 너무 당겨서요. 메추리알 삶아 까간 귀찮고. 어쨌거나 안심되는 문구가 적혀 있네요.
메추리알장조림은 메추리알 삶아 까는 게 제일 큰 일이라 이렇게 삶은 걸 사니 할 일이 거의 없어요.
간장과 물을 1대 1로 섞고 메추리알 넣고 잠시 끓이면 끝입니다.
메추리알 특유의 비린맛을 없애고 깔끔한 뒷맛을 원한다면 청양고추 몇 개 썰어넣어주세요.
메추리알장조림은 오래 졸일 필요가 없어요. 간장물이 팔팔 끓고 메추리 색깔이 살짝 변하면 불끄셔도 돼요. 간장물이 식어도 메추리 속으로 간장이 조금씩 조금씩 스며들거든요. 시간이 만들어주는 맛이랄까요.
너무 짜지 않는 게 더 좋아요. 슬쩍 간장 더해 먹어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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