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만으로도 살짝 아쉬울 땐 떡국떡!
매운 어묵은 집에서 맛 내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확실히 자극이 덜하달까, 덜 맵달까. 어떤 재료를 쓰는지는 몰라도 청양고추나 태양초고추장과 고춧가루 이상이 필요한 건지 집에선 해도 그 맛이 안 나요.
그래서 매운 어묵은 항상 사먹습니다.
요 매운 어묵은 망원시장 끝쪽 떡볶이와 어묵 전문점에서 파는 겁니다. 3개 2000원입니다. 국물 흐르지 않게 진공포장 잘 해주시는데, 집에서 시장갈 땐 이렇게 그릇을 들고 갑니다. 일회용품 씻어서 버리는 게 더 큰 일이잖아요.
양념 국물을 좀 넉넉히 주셨으면 하는 마음만 있을 뿐, 절대 입밖으로는 내지 못하는 소심쟁이.
국물이 좀 넉넉했으면 한 이유는 여기 떡국떡을 넣어 먹고 싶었거든요. 매운 어묵은 떡볶이의 어묵과 비슷한 맛인 듯하지만, 또다른 결이잖아요. 양념도 그렇고. 그래서 또 특별한 맛인데, 아주 가끔 떡 한두 개 같이 먹으면 정말 좋겠다 싶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요 매운 어묵에 떡국떡을 몇 개 추가해 한 번 더 끓이기로 했어요.
떡국떡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빨리 익으니까요.
자, 냄비에 매운 어묵을 넣고 물을 아주 조금 추가해 끓여도 타지 않도록 한 후 떡국떡을 사이사이 끼워 넣습니다.
살짝 맛도 더해주기 위해 대파 종종 썰어넣고 잠시 뒤적이며 끓입니다.
떡국 떡은 빨리 익고 양념도 빨리 배니까 요런 거 할 때 정말 안성맞춤입니다.
자, 이렇게 완성입니다.
작은 냄비에서 끓이느라 보긴 좀 그래도 확실히 매운 어묵+매운 떡볶이가 되었습니다.
떡국떡 살짝 추가하니 매운 맛도 살짝 줄어들어 덜 부담스러우면서 좀 더 든든해졌어요!
가끔 처음부터 뭔가 하긴 귀찮아도 이렇게 재료 조금만 더해서 잠깐 끓이는 건 덜 부담스러우니 시장 떡볶이를 샀더라도 채소 한두 가지라도 더해서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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