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낙지맛으로 먹나 양념맛으로 먹지
여러 간편식 브랜드 중에서 제가 가장 믿고 먹는 브랜드는 비비고입니다. 비비고는 실패가 거의 없는, 누구에게나 기본 이상의 만족을 주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특히 만두 시리즈는 비비고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죠.(비비고를 따라 요즘 간편식 만두 발전이 눈부시잖아요)
냉동식품 중에선 즉석밥도 맛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건 곤드레나물밥입니다. 곤드레나물밥은 딸려 있는 간장 양념에 비벼서 먹어도 좋고 나물김밥용 베이스밥으로 써도 아주 좋거든요.
그래서 비비고 낙지비빔밥도 시도.
낙지비빔밥, 맛있어요. 특히 동봉되어 있는 비빔고추장 맛이 훌륭해서 비비면 상당한 감칠맛이 나고 그리 맵지 않으면서도 개운한 맛이 있습니다. 단, 이름이 낙지비빔밥이 아니고 채소비빔밥이거나 고추장비빔밥이면 더 정직하지 않나 싶어요.
저기 사진 보이시죠? 낙지는 저게 다입니다. 제가 정성스럽게 뒤져서 위로 올린 겁니다. 정말 좀 아쉽긴 한 양입니다.
낙지가 비싸긴 하지만 낙지비빔밥이니까 적어도 낙지 대여섯토막이라도 있으면 바라는 이 마음, 거 너무 무리한 걸까요?
요즘 어쩌다가 유행하니까 비비고 어쩌다낙지비빔밥이라고 했으면 납득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맛은 있어요, 양념이 잘 됐어요. 낙지가 없을 뿐이지. 먹는 동안 맛있었지만 계속 서운해요. 와 그래도 비비고인데, 비비고인데 하면서. 하긴 언제 낙지비빔밥을 낙지맛으로 먹었나요. 양념 맛으로 먹었지.
참, 고추장 양이 상당히 많아요. 마음놓고 쭉 짜면 엄청 짤 겁니다. 절반만 넣어도 충분히 간이 맞습니다.
더 맛있게 먹는 팁
- 김에 싸드세요. 양념밥엔 김이죠.
- 삼각김밥 틀에 넣어 삼각김밥 만들면 딱 좋을 맛입니다.
- 비비고 낙지볶음밥 2인분 중 1인분은 그냥 먹고, 1인분은 마음먹고 김밥 만들려고요. 낙지가 없어 위화감없이 맛있는 양념밥이 될 것 같아요.
농담 한 마디
- 낙지가 너무 없는 것에 충격을 받아서 정작 전자렌지에 돌린 후 사진도 못 찍었네요. 탱탱한 낙지 식감을 자랑하면 뭐합니까. 씹을 낙지가 없는데. 아휴 섭섭해요 비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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