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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말아보아요

뜻밖의 발견 _ 달걀샐러드매운진미채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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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만났는데 절친이 되어버렸어

김밥을 말 때 재료에 크게 구애받지 않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간만 맞으면 맛있더라는 경험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또 김밥 속재료로 절대 어울리지 않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에요. 국물이 철철 흘러 김밥이 젖어버릴 정도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넣어도 괜찮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달걀만 해도 꼭 지단만 넣는 게 아니라 귀찮을 땐 달걀 하나 툭 깨서 프라이한 후 그걸 대충 썰어넣기도 하고, 삶은 달걀도 잘라 넣기도 해요. 달걀은 하나 삶는 것보단 세 알 정도 삶는 게 가스 사용 등이 효율적인데, 삶아서 우리 개 하나 간식으로 주고 나면 굴러다니거든요.(매일 달걀을 간식으로 주면 건강에 나쁘고요)

그렇게 굴러다니는 삶은 달걀을 김밥에 넣자, 했는데 오늘은 좀 기운이 남아돌아 달걀 종종 썰고, 마요네즈 조금 넣어 아주 간단한 달걀샐러드를 만들어 넣었습니다.

 

오늘 김밥의 주재료는 진미채와쥐포무침입니다. 엄마 택배박스에 있던 마른반찬 중 하나죠. (두고 두고 두고 먹어도 변하지 않아요. 마른반찬 만세!) 김밥집에서 파는 매운진미채김밥은 가격대가 좀 있잖아요. 맛있지만 뭐랄까 진미채 양이 살짝 아쉽기도 하고. 집에서 마는 거니까 듬뿍 넣자, 듬뿍 이러면서 빠짐없이 깔아봅니다.

 

 

 

 

 

색깔이 상당히 예쁜걸요. 

지난번에 한 번 말씀드렸죠? 흐트러지기 쉬운 재료는 깻잎 위에 깐 후 남은 깻잎으로 살포시 덮으시라고. 별 것아니지만 김밥 모양을 좌우하는 중요한 팁이니까 잊지 마세요.

당근, 진미채, 달걀샐러드 모두 깻잎 위에 잘 깔고 깻잎 이불을 덮어줍니다. 그리고 그 위를 누르듯 나머지 재료(맛살, 단무지, 우엉)를 얹어 말면 됩니다.

 

 

 

 

 

짜잔.

별 생각 없이 넣었는데 맛이 상당히 조화롭습니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딱딱한 식감의 진미채를 씹다보면 고소한 달걀샐러드가 부드럽게 섞이는 것이 꼭 이런 맛을 의도한 것처럼 잘 어울리네요. 달걀지단이나 달걀프라이가 주지 못하는 촉촉함 덕분에 김밥 첫알부터 마지막 알까지 목마르지 않고 잘 넘어가요. 김밥 세 줄쯤은 물 한 모금 없이도 먹을 수 있겠어요. 먹고 있는데 먹고 싶은 맛입니다!

 

 

 

 

 

의도치 않은 몇 가지 행동이 좋은 결과를 낳을 때도 있죠. 그럼 진짜 횡재한 기분이잖아요.

뜻밖의 발견, 공유합니다. 달걀샐러드+매운진미채볶음 언제 한 번 꼭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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