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안 좋아했는데 왜 이렇게 맛있지_서울우유 바나나우유 아이스크림

이래서 바나나우유가 롱런하는군

지난번 서울우유 딸기우유 아이스크림이 맛나서 이번엔 바나나우유 아이스크림에 도전! (이 시리즈 다 먹어볼 겁니다!)

바나나(맛)우유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가미한 우유를 먹을 기회가 생긴다면 주로 커피우유를 먹었고 가끔 초콜릿우유를 먹었습니다.

단지우유라고 불렀던 바나나우유도 바나나 속살이 하야니까 바나나우유도 하얘야 한다는 바나나우유도 즐기지 않았어요.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를 때도 바나나맛은 항상 뒷전이었어요.

뭐랄까 바나나우유는 어쩐지 텁텁하고 혀에 쩍 달라붙는 듯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향과 맛을 첨가한 가당우유가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바나나우유는 다 마신 후 살짝 답답한 맛이 있었어요. 그래서 목욕 후 한 모금,이 아닌 바에야 바나나 우유를 마실 일은 없었던 것이죠.

그런 제가 이렇게나 이 아이스크림을 맛있어할 줄은 몰랐습니다. 나에게 제일 놀란 건 나도 아니고.

서울우유 딸기우유 아이스크림보다 훠어얼씬 맛있습니다. (물론 제 입에 그렇다는 말입니다)

3배쯤 더 맛있게 느껴져요.

아, 이래서 사람들이 바나나우유를 좋아하는구나 거꾸로 느끼게 되었달까요. 바나나우유가 왜 그렇게 롱런하는지 뒤늦게 깨달았어요.

 

 

 

 

아이스크림은 노랗습니다. 잘 익은 바나나 껍질처럼 노랗습니다. 당연히 바나나 과육은 없고요.

원유 비율은 아슬아슬하게 60퍼센트가 안 되네요. 그래도 우유 비율이 높고 유지방은 6퍼센트, 아이스크림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는 최소한의 유지방 비율을 유지하고 있어요.

 

 

 

아이스크림은 가볍고 떠서 그릇에 담는 동안 살짝 녹을 정도의 밀도입니다. 설탕 비율이 따로 표기되어 있진 않은데 입에 닿는 느낌으로는 서울우유 딸기우유 아이스크림보다 확실히 더 달아요. 딸기우유 아이스크림이 많이 달지 않아서 좋다고 했는데, 바나나우유 아이스크림은 더 달아도 좋습니다.

한 번 스푼을 잡으면 계속 떠 넣게 된달까요. 계속 먹고 싶어요. 아이스크림 향 덕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코 끝에 닿는 바나나 향이 기분을 좋게 해주거든요.

 

이거 먹고 나서 친구들에게 꼭 한 번 먹어보라고 여기저기 알렸어요. 반응도 폭발적이어서, 모두 다 먹어보겠다고 하는 거예요. 다시 한 번 깨달았죠. 아 사람들은 바나나우유를 참 좋아하는구나. 나만 안 좋아한 거구나.

 

특히 피곤한 날, 서울우유 바나나우유 아이스크림 한 스쿱 아니 두 스쿱 드세요. 기운이 납니다.

 

 

더 맛있게 먹는 법

• 그릇에 떠서 예쁘게 드신다면 많이 뜨세요. 괜히 몇 번씩 냉동실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지 마시고요. (제가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