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짜고 고소함이 가득차요
유부는 김밥 속으로 넣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두부는 김밥 속으로 잘 사용하지 않지요.
그런데 요리 잘하는 것으로 소문난 이상민 씨가 미우새였나(확실친 않지만) 관찰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두부김밥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이 김밥을 먹은 김수미 씨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엄지 척, 인정하시더군요.
저는 아! 저거다 했습니다. 두부튀김은 저도 되게 좋아하는 건데 두부튀김을 밥반찬이나 술안주론 먹었어도 김밥에 넣을 생각은 못했거든요. 그런데 못 넣을 게 없겠더라고요. 튀긴 두부는 수분이 빠져 질척거리지 않고 그야말로 겉바속촉을 자랑하는 최강의 김밥 속재료니까요. 또 은근히 든든해서 밥 양을 많이 줄여도 좋고 달걀지단을 밥처럼 사용해 케토식 김밥으로 활용해도 됩니다.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하는 분들께도 괜찮은 선택인 것이지요.
저는 튀긴두부를 좋아하니까 가끔씩 일부러 두부튀김김밥, 혹은 튀긴두부김밥을 만들곤 합니다.
튀김솥 올리고 두부를 튀기면 물론 더 좋겠지만, 그러면 너무 일이 커지니 튀기듯 지지는 방법으로 두부를 튀겨줍니다.
프라이팬에 기름 넉넉히 두르고 가로 세로 1센티미터 두께로 썬 두부를 가지런히 놓은 후 사방 차근차근 굴려가며 구워줍니다. 기름 아끼지 마세요. 물론 다 구우면 그 기름 어디갔나 없지만, 기름도 쓸 땐 써야 합니다.
보기에 두부가 사방으로 노릇하게 튀겨지면 굴소스 한 숟가락 떠서 두부 표면에 고루 바르고 이리저리 굴려서 소스가 두부 속으로 배어들어가게 합니다.
요 두부는 그 자체로도 맛있어요. 언젠가 굴소스두부스틱 소개한 적 있잖아요? 그렇게 밥반찬, 술안주로 드셔도 좋습니다.
자, 김 위에 밥 깔고 튀긴두부를 충분히 넣으세요. 가득 가득 넣을 수 있는 만큼 넣어도 됩니다. 두부가 중심인 김밥이니까 다른 재료는 단무지와 무장아찌 정도만 추가했습니다. (색을 생각한다면 단무지와 당근 조합이 좋겠네요)
잘 말아주세요.
튀긴두부김밥 혹은 두부튀김김밥 완성입니다.
겉바속촉이란 이런 것이라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두부와 달큰하면서도 짭짤한 굴소스의 조화, 한 번 먹으면 자꾸 해먹고 싶은 마성의 김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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