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같은 맛이 가득
4월의 물고기는 가 본다 가 본다 하면서 벼르기만 한 곳입니다.
피낭시에와 스콘, 까눌레 등 다양한 종류의 구움과자 구움디저트로 유명한 곳이죠.
드디어 가 보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조심해야 하기에 포장해 와서 집에서 하나 하나 먹었어요.
얼마 전 확장 이전을 했더라고요.
연남동 2층 어딘가 있다고 했는데 어느새 대로변 건물 1층, 넓은 공간으로 옮겼더라고요.
매장 자리 배치도 널찍널찍하니 시원하더군요.
처음 오는 손님들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스콘과 까눌레, 피낭시에, 타르트 등을 진열해두고 있었습니다.
네, 이 차림은 빵을 고르기 위한 것으로, 여기서 보고 주문을 하면 뒤쪽 보관대에서 빵을 가져다주시더라고요.
저는 첫 방문이라 제가 먹고 싶은 것 반, 추천해주시는 것 반을 골랐습니다.
제가 고른 건 사라다 스콘과 앙버터 스콘, 블랙치즈 피낭시에입니다.
추천해주신 건 라즈베리 바질 스콘과 애플시나몬 스콘이었어요.
개별 가격은 영수증을 받지 않아서 확실친 않은데 이렇게 다섯 개를 골라 20,700원을 냈습니다.
자, 먼저 먹어 본 블랙치즈 피낭시에.
오징어먹물을 넣어 반죽한 것같고요, 위에는 체다치즈를 올려 구운 형태예요.
이거 먹고 깜짝 놀란 게 단짠의 조화가 매우 훌륭하다는 거였어요. 또 먹고 싶은 맛! 심지어 홍차나 커피도 없이 배부른 상태에서 먹었는데도 너무 맛있었어요.
제가 피낭시에 종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더욱 놀랐습니다.
샐러드 아니고, 사라다 스콘은 이런 것도 있네, 재미있어서 고른 거예요.
포장이 상당히 꼼꼼해요. 스콘과 사라다가 따로 나오고, 사라다는 꼭 냉장 보관하라고 당부하시더라고요.
짜잔, 열었더니 이렇습니다. 사라다 양이 꽤 많아요.
스콘을 반으로 갈라 사라다를 발라 먹어야겠다, 하고 사라다를 쪼갰는데 아 글쎄, 스콘 안에도 이미 사라다가 듬뿍 있어요! (사진이 흐려서 죄송) 그러니까 스콘 안에 사라다, 위에도 사라다. 그야말로 사라다인 겁니다.
달걀, 오이, 캔옥수수와 당근, 감자가 잘 어우리진 사라다는 그냥 먹어도 맛있었어요. 짜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사라다 스콘 위에 사라다 다 올려 크게 한 입!
스콘이 살짝 퍽퍽할 수 있는데, 이렇게 사라다를 올려 먹으니 목넘김도 좋고 느끼한 맛도 줄어 신선했어요.
식사용으로도 아주 훌륭하구나 싶었어요. 우유와 함께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맛이 없을 수 없는 앙버터 스콘은 식사 후 후식으로 먹었어요.
버터 두께 보이시죠? 팥앙금 두께는 어떻고요. 어쩌면 한 끼 칼로리 이상을 뚝딱 해치울 수도 있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반으로 갈라 보았습니다. 버터와 팥앙금이 정말 아름답네요.
오늘은 이미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보리와 우엉을 함께 넣고 끓은 보리우엉차를 마셔가며 먹었습니다.
먹을 때마다 떨어지는 스콘 부스러기 한 점까지 다 먹었답니다.
달고 기름지고 달고 부드럽고.
라즈베리 잼과 바질소스를 곁들인 스콘입니다.
라즈베리 잼(콩포트 농도)과 바질페스토를 따로 포장해줍니다.
안내문대로 에어프라이어 160도에 10분 돌리고 냉장고에 보관해둔 잼과 소스를 부었어요. 서스 양이 정말 넉넉해요.
비주얼 좀 보세요.
라즈베리의 새콤 달톰 상큼함과 바질페스토의 향긋한 기름짐이 스콘과 어우러져 동화같은 맛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애플시나몬 스콘. 사과와 계피 궁합 좋은 건 아실 거고, 쫀득하게 씹히는 사과 과육이 참 좋네요. 스콘 데웠더니 윤기가 자르르. 전 커피와 먹었지만 이 스콘은 역시 홍차가 더 좋을 것같네요.
4월의 물고기는 따뜻한 봄같은 달콤한 맛이 가득한 곳이었어요. 다음에 가면 매장에서 느긋하게 홍차와 함께 까눌레도 맛보고 싶네요.
그래도 될 정도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좋겠습니다.
모두 특히 건강에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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