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해도 저절로 맛있어져요
셀러리피클을 처음 먹은 건 다이너재키에서예요. 튀긴두부덮밥 빈찬으로 셀러리피클이 나왔는데 입을 씻어주는 깔끔함에 반했죠. 더 먹고 싶었는데 더 달라는 요청을 하지 못해 아쉬웠죠.
셀러리피클 좀 푸짐하게 먹고 싶어서 직접 만들어볼까 하던 차에 꿀팁을 얻었어요. 청양고추를 푸짐하게 넣으면 더 맛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만들었는데 진짜 반했어요! 한식 양식 중식 그 어디든 두루 잘 어울려서 곁들임 찬으로 손색이 없더군요.
내맘대로 셀러리장아찌 만드는 법 알려드리면 물+간장+식초(레몬즙이나 라임즙) 적당히 섞어 끓인 후 식혀 붓는 거예요. 너무 간딘하죠. 비율도 일정치 않고 그 때 그 때 기분따라 맛보고 괜찮으면 됐다는 식인데, 그래도 대충 가늠해보면 물 간장 식초가 1대1대0.5 정도인 것같아요.
(이번엔 여기에 친구 어머니께서 직접 체취하고 거른 귀한 꿀 한 스푼 넣었습니다.)
셀러리는 잘 다듬어 줄기만 쓰는데요, 잎 사이의 얇은 줄기도 빠짐없이 알뜰하게 사용합니다. 간혹 여린 셀러리잎은 몇잎사귀 넣으면 향이 더 짙어져요.
샐러리는 엄지손가락 한마디 길이로 썰고, 청양고추는 얇게 종종 썰어 유리 그릇에 담아두세요. 저는 바로 보관까지 할 수 있는 락앤락 유리밀폐용기를 써요. 유리병보다 편해요. 반찬 개념이기도 하니까요.
식힌 간장을 조심스레 붓습니다.
셀러리와 청양고추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간장이 충분한 게 좋아요.
냉장고에 하루 정도 두세요. 다음날부터 셀러리는 드셔도 됩니다. 셀러리에서 물이 많이 나니까 다른 장아찌처럼 오래 두고 먹기엔 적절치 않으니 딱 한단만 사서 가볍게 만들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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