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시장 닭강정 소개
망원시장 먹을거리 중 유명한 것으로 닭강정이 빠질 수 없지요. 그 공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주말이면 닭강정 가게 매대 앞에서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망원역에서 망원시장 들어오는 길목에도 닭강정 가게가 두 개나 있고 망원시장 안에는 무려 4개나 되는 닭강정 가게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줄을 길게 서고 유명한 곳은 큐스 닭강정입니다.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의 얼굴이 익숙할만큼 방송 출연도 잦으셨죠. 인기 덕분인지 얼마 전에는 월드컵 시장 인접한 망원시장 끝자락에 큐스 닭강정 2호점을 내어 망원시장 양쪽에서 쌍끌이로 손님을 모으고 있습니다.
닭강정을 즐겨 먹던 시기에 제가 자주 가고 애정하던 곳은 망원닭강정입니다. 예전에는 간판도 하림닭이었어요. 하림 닭소매를 겸하고 있었고, 사장님이 닭을 직접 손질해서 강정을 만드셨거든요. 친구들이 망원시장에 놀러와서 닭강정을 먹고 싶다고 하거나 사가겠다고 하면 꼭 이곳에서 사곤 했습니다. 큐스 닭강정 2호점에 교동닭강정까지 새로 생기면서 위기의식을 느끼셨는지 가게 인테리어를 리뉴얼하고 간판도 바꾸고 포장박스까지 바꾸셨지만, 맛은 그대로입니다. (닭강정 드시겠다면 전 여전히 이 집을 추천합니다. 길게 다른 곳에 줄 서지 마세요)
깐 새우 안 깐 새우 같은 가격
그런데 오늘 소개할 집은 교동닭강정입니다. 저도 처음 먹어 본 곳인데요, 이 집이 망원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면 다른 닭강정 가게에서는 팔지 않는 새우강정을 판다는 겁니다. 가마솥뚜껑에서 지글지글 볶아지는 듯한 비주얼의 새우강정은 굉장히 매력적이죠. 새우강정도 매운맛과 안 매운맛이 있고, 껍질깐 새우강정과 껍질안깐 새우강정이 있습니다.
이집 새우강정이 궁금하긴 했지만, 닭강정처럼 컵으로 팔지 않고 최소 1만원은 줘야 해서 그동안 보고만 있었는데요, 마침 친구가 이런 쿠폰을 주기에 어머나 반가워라, 하고 싸게 먹었어요.
(이곳은 매월 1,2일에 현금으로 강정을 사면 50% 페이백 쿠폰을 주는 모양이에요. 친구가 1일인지 2일인지에 사먹고 쿠폰을 절 준 것이지요. 아마 두 번 사 먹을 정도로 인상적이진 않았던 걸까요. 쿠폰을 사용할 때도 현금을 내야 합니다. 쿠폰 기한도 한 달로 비교적 짧네요 흠. 저도 쿠폰 유효기한이 끝나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셰이프.)
저는 새우강정 매운맛 껍질있는 것 반 없는 것 반으로 했습니다.
껍질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크기 차이는 어마어마했습니다만(사진 보이시죠?) , 이것이 결국은 새우살 기준으로는 같다는 걸 생각하면, 껍질 있는 새우강정은 튀김옷이 어마어마하구나, 와 정말 칼로리 폭탄이구나 싶습니다.
10마리 1만원. 새우강정 하나에 1천원 꼴입니다.
분식집 새우튀김 하나에 1천원 정도니까 비싼 건 아니다 싶다가도, 껍질 없는 새우강정 크기를 보면 아이쿠나, 적구나 싶은 거죠.
어차피 다 먹을 건데 뭐하러 나눠서 담고 있는지 원.
교동닭강정의 새우강정, 언젠가 강릉에 놀러갔을 때 교동시장에서 본 새우강정과 비슷했어요. 상호도 그렇고, 거기서 따온 걸까요?
맛은 괜찮았습니다. 달고 맵고 기름져요. 닭강정 맛 그대로, 닭살 대신 새우살입니다. 튀김옷이 너무 두꺼운 건 아쉬웠지만요. 재미로 경험삼아 한 번쯤, 나도 새우강정 먹어봤어, 의 기분이면 시도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새우를 좋아할수록 아, 새우맛이 아쉽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지만 한편으론 맛있는 양념새우튀김 먹었다는 기분이 들 수도요.
더 맛있게 먹는 팁
- 채소를 곁들이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양상추 몇 잎만 찢어 깔아도 훨씬 고급스럽고 목넘김도 좋겠어요.
- 역시 강정엔 맥주가 좋은데, 하지만 탄산수도 나쁘지 않습니다. (너무 영혼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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