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힘에 기대 봅시다
정말 맛있는 카레는 어제의 카레,라고 하던가요. 만든 지 하루 지난 카레는 확실히 갓 만들었을 때보다 좀 더 깊은 맛이 나는 것도 같아요. 하지만 어제의 카레는 어제 만들어야 가능한 거잖아요. 오늘 카레를 만들었다면 그 카레는 맛이 없을까요. 오늘 카레는 또 오늘의 맛이 있죠. 톡 쏘는 따끈한 맛.
집에서 만든 카레가 먹고 싶어서 카레분말 한 봉지 샀습니다. 토리카레라는 거예요. 생협 등에서 주로 팔죠. 사실 오뚜기 카레나 백세 카레가 더 좋지만, 가끔 이런 카레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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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는 왔는데, 감자도 당근도 없네요. 카레 사면서 감자와 당근도 같이 주문하는 걸 잊은 건 아니고요, 오늘은 양파 카레를 할 거라서요.
양파 카레 준비물은 양파와 카레, 그거면 됩니다.
언젠가 백종원 님이 양파만 오래 오래 볶은 후에 카레를 만들면 그것만으로도 맛있다는 얘기를 방송에서 한 적이 있는데요, 정말 그래요. 양파는 의외로 감칠맛이 좋거든요. 그냥 달기만 한 채소가 아닙니다.
자, 양파를 까서 채썰어주세요. 채써는 게 좋습니다. 양파가 두꺼우면 볶는 시간이 더 길어지니까요. 전 양파 큰 거 3개나 썼습니다. 처음엔 정말 이렇게나 많아도 될까 싶지만, 볶다보면 정말 확 줄어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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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된 팬에 채 썬 양파를 넣고 중불로 볶아주세요. 기름 없이 볶습니다. 볶다보면 양파에서 수분이 나와서 잘 타진 않아요. 하지만 계속 덖어주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눌어붙거든요. 이 과정이 정말 길어요. 양파 3개 볶는데 20분 이상 걸렸어요. 갈색이 될 때까지 볶으면 더 좋지만, 그 정도까지의 기운은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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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설프게라도 양파가 살짝 노릇하게 캐러멀라이징이 되었다 싶으면 카레+물을 붓고 끓이면 됩니다. 다음 과정은 카레 만드는 것과 같죠. 다만 이미 재료가 다 익었기 때문에 오래 끓일 필요는 없고 카레물이 보글 보글 끓을 정도면 됩니다. 카레+물의 비율은 카레 한 봉지당 700~750ml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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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완성된 양파 카레는 어제의 카레가 아니어도 정말 맛이 깊습니다. 입안에 들어가면 부드럽게 녹는 양파의 식감도 좋고요. 건더기가 없는 듯 풍부한 카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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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맛있게 먹는 팁
이 카레를 베이스로 원하는 카레 토핑을 올리면 맛이 더욱 풍부해집니다.
새우튀김, 돈까스, 아스파라거스구이, 브로콜리구이 등 뭐든 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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