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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도 든든하게

보들보들한 하루가 되게 해주세요 _ 달걀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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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두 알의 행복

마땅히 먹을 게 없고, 대단한 걸 할 기운도 없을 때 쓰기 쉬운 재료가 달걀입니다.

저는 달걀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그 간편함과 저렴함 때문에 은근히 자주 쓰고 있네요. 

달걀로 하는 음식 중에 그나마 손이 가는 거라면 달걀국과 달걀찜일 텐데요, 저는 달걀찜을 달걀이 들어간 음식 중에 가장 좋아해요. 손 많이 가는 음식을 더 좋아하는 걸까요.

 

달걀찜은 냄비에 직화로 하기도 하고, 찜기에 찌기도 하고, 전자렌지에 돌리기도 합니다. 일본식으로 곱게 자완무시를 할 땐 표면이 매끈해야 하니까 공들여 찜기에 찌지만, 보통은 냄비 직화 달걀찜을 더 좋아해요.

대파, 양파, 당근, 심지어 고춧가루까지 넣어 칼칼하게 찌면 맛이 그만이지요.   

 

오늘 출근 전 먹을 달갈찜은 일본과 한국식 달걀찜의 중간쯤 되겠습니다.

다시마물 대신 냉동실에 있던 건새우를 조금 넣어 물에 불려 넣고, 달걀 두 개를 꺼냈습니다.

알끈도 보이고, 노른자도 탱탱한 것이 신선하군요. (달걀은 생협에서도 사고, 마켓컬리 배송할 땐 거기서도 사고, 동네 가게에서도 사요)

 

대충 열심 달걀을 섞은 후 새우물을 넣고 다시 한 번 잘 섞습니다.

달걀물에 참기름 약간 국간장 약간 넣어줍니다. (전 반찬으로 먹지 않을 거라서 국간장은 조금만 넣었어요. 밥에 얹어 드실 분은 살짝 짭짤하게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국간장으로만 이 간을 다하면 달걀찜 색깔이 짙어지니까 소금+국간장으로 하세요)

 

 

직화 달걀찜을 할 거니까, 냄비를 준비합니다.

제가 이번에 냄비 3종세트를 샀는데, 딱 맞춤하게 달걀찜할 크기가 있지 않겠어요?

그렇습니다. 사실 이 냄비 개시하려고 달걀찜해야지, 한 것도 있습니다.

(이 냄비 궁금하다는 분 혹시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리뷰 한 번 해보겠습니다. 3종 중 2종 이미 사용)   

 

 

불은 약불로 하세요. 냄비 안에 참기름 살짝 키친타월로 둘러주면 더 좋고요.

그렇게 3분 정도 있으면 달걀이 절반 정도는 익기 시작하는데, 그 때 얹고 싶은 고명을 얹으시면 돼요. 처음부터 고명을 섞으면 무거워서 밑으로 가라앉잖아요. 이렇게 절반 정도 익은 후 넣으면 고명이 비교적 위에서 온전하게 보여서 예쁩니다. (저는 고명이랄 게 없어서 맛살 한 토막 썰어 뿌렸어요)

 

짜잔.

달걀 두 알의 행복.

포실포실 보들보들 즙 많은 달걀찜 푹 떠 먹으면 이게 바로 천 원의 행복인가 싶어요.

따뜻하게 먹고 출근해보아요!  

 

 

좀 다르게 먹는 팁

  • 다시마물, 새우물 대신 우유를 넣고 많이 저어 찌면 달걀푸딩처럼 서양식이 됩니다. (이 땐 전자렌지에 찌면 편하고, 대파나 양파 같은 한국식 재료는 넣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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