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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말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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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발견 _ 달걀샐러드매운진미채김밥 어쩌다 만났는데 절친이 되어버렸어김밥을 말 때 재료에 크게 구애받지 않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간만 맞으면 맛있더라는 경험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또 김밥 속재료로 절대 어울리지 않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에요. 국물이 철철 흘러 김밥이 젖어버릴 정도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넣어도 괜찮다는 것이죠.예를 들어 달걀만 해도 꼭 지단만 넣는 게 아니라 귀찮을 땐 달걀 하나 툭 깨서 프라이한 후 그걸 대충 썰어넣기도 하고, 삶은 달걀도 잘라 넣기도 해요. 달걀은 하나 삶는 것보단 세 알 정도 삶는 게 가스 사용 등이 효율적인데, 삶아서 우리 개 하나 간식으로 주고 나면 굴러다니거든요.(매일 달걀을 간식으로 주면 건강에 나쁘고요)그렇게 굴러다니는 삶은 달걀을 김밥에 넣자, 했는데 오늘은 좀 기운이 남아..
묘하게 어울리는 새우장숙주나물김밥 다음엔 생숙주를 넣어볼까? 스프링롤에도 들어가니까김밥 싸는 것이 만만치 않을 정도로 요새 채소 비싸네요. 시장 나가보고 깜짝 놀랐어요. 장마 여파인가 봅니다. 채소가 저렴할 땐 채소 생각 안 나더니 채소가 비싸다는 거 딱 알자마자 왜 이렇게 신선한 채소, 운운하게 되는 건가요. 김밥에 오이도 넣고 싶고 부추도 넣고 싶고 시금치도 넣고 싶고 괜히 심퉁이 납니다. 이럴 때 에라 모르겠다 비쌀 때 먹어야 맛있어, 하면서 채소 다 사자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저렇게 있는 것을 활용해서 잘 넘길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아직 맛있는 양념새우장이 남아있으니 오늘은 이걸로 김밥을 만들어볼까요. 양념새우장만 넣어도 충분하지만, 그래도 김밥이니까 채소가 좀 들어가면 좋겠다 싶어 궁리하다가 숙주나물을 넣기로 했습니다. 채..
당근이 좋아지면 어른이 된 걸까요_ 유부당근김밥 엄마가 말아준 김밥엔 당근이 없었어요. 시금치나 오이, 때로 김치도 넣곤 하셨지만 당근은 없었어요. 저는 엄마의 김밥이 좋았어요. 당근을 넣은 김밥은 색은 예쁘지만 맛은 별로였거든요. 왜 엄마의 김밥엔 당근이 없었을까? 늘 영양가를 따지는 분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당근 채치는 게 귀찮으셨나보다, 해요. 맞아요. 당근을 김밥에 넣으려면 채를 치고 볶아야 하잖아요. 아우 그거 언제 하고 있어요? 내가 김밥을 말게 되면서 은근슬쩍 가끔씩 당근을 넣게 됐어요. 전 좋은 채칼이 있거든요. 하하하. 순전히 채칼 쓰려고 당근을 사요. 자주는 아니예요. 아주 가끔이요. 아직도 당근은 맘 먹고 사야 하는 채소예요. 당근을 직접 사게 되면서, 제주가 당근으로 유명한 것도 알게 됐습니다. 김밥용 당근은 굵고 클수록 좋아요...
명란 먹고 명랑해야지 _ 명란양파김밥 뭘 그런 걸 넣냐면, 맛있으니까지난주 아보카도명란덮밥 해 먹었은 거 기억하시나요? 아보카도는 한 알만 사서 홀랑 다 먹었지만 명란은 아직 남아있어요.너무 오래두면 물이 생기기도 하고 놀랍게도 곰팡이가 피기도 합니다. 네네 냉장고에 둬도 그래요.(오래 보관하려면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으세요)저염명란이라 그럴 수도 있고, 어쨌거나 전혀 변하지 않는 건 늘푸른 소나무면 충분하니까, 입에 들어가는 건 시간이 흐르면서 상하는 것이 더 안심되잖아요.상하기 전에 먹어치우리라! 명란김밥을 만들 때 저의 한수는 양파입니다!아니 양파를 김밥에 넣는다고? 뭘 그런 것까지 넣냐고 하실 수 있는데, 일단 넣고 잡솨 봐! 잘게 썬 양파를 물에 담가 매운기를 빼세요.(이제 이건 기본인 것같죠? 양파를 생으로 먹을 땐 항상 매운기를 ..
톡 쏘는 맛이 매력 _ 새싹채소듬뿍셀러리 김밥 어리다고 깔보면 큰일나요 셀러리 한 단을 사면 먹는 코스가 있어요. 냉파스타 한두 번 해먹고, 김밥을 말아먹습니다. 가끔 마음 먹고 두 단 정도 샀다, 그러면 청양고추 듬뿍 넣어 셀러리간장피클을 만들어 먹어요. 정말 쉬운데 정말 별미입니다. (언제 한 번 보여드릴게요) 자, 그래서 오늘 김밥은 셀러리김밥입니다. 네네, 지난 주말에 냉파스타 해먹었잖아요. 냉장고에 있는 걸로 어쨌거나 해결합니다. 그렇지만 오늘의 메인은 셀러리가 아니예요. 새싹채소입니다. 새싹채소는 그 여리여리함이 먹기 미안할 정도지만 의외로 아리고 톡 쏘는 맛이 나기도 해요. 제가 주로 사는 건 브로콜리, 적무, 다채 새싹이라는데 어느 녀석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샐러드로 듬뿍 먹으면 아 매워, 소리가 절로 납니다. 어린 녀석들이 만만치 ..
엄마가 생선 먹으렴 하시면 _참치김밥 참치는 생선이고 캔참치는 맛있는 생선! 울 엄마는 건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몸 관리도 정말 잘하셔서 몸에 나쁜 건 거의 입에 대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먹고 싶은 음식이 라면이겠어요. 그러니 제게도 먹는 것에 관한 당부(그래요, 잔소리같은 당부)는 꽤 하는 편입니다. 밀가루 먹지 마라,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 일어나자마자 양치하고 물 한 컵 마셔라, 밥 먹을 땐 물 먹는 거 아니다, 단백질을 먹어야 해, 레파토리는 365일 빼곡하게 채우고도 남을 정도지만 제일 빈도수가 높고 진지한 건 "생선 좀 먹어라" 입니다. 오늘 뭐 먹었니? 집에 가서 뭐 먹을 거니? 그 질문 뒤에는 아주 자주 "생선 구워 먹어라. 생선이 얼마나 맛있는데. 생선이 몸에 좋아."라는 말이 따라오죠. 그런데 말이죠, 생선 구..
어묵은 흔해도 어묵김밥은 안 흔해 어묵은 언제나 진리 어묵은 단무지와 함께 김밥 재료로 빠지지 않지만 주재료가 되진 않죠. 참치김밥, 김치김밥, 쇠고기김밥, 치즈김밥, 샐러드김밥.. 온갖 김밥이 다 있지만 꼬마김밥 말고는 어묵김밥을 파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 어묵김밥 은근한 매력이 있어요. 오늘은 어묵김밥 한 번 말아볼까요. 어묵이 핵심이니까, 어묵을 준비합니다. 비싼 어묵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아주 싸구려 어묵만 아니면 됩니다. 마트에서 유통기한 임박한 어묵 1+1 행사하거나 할인판매할 때 잽싸게 업어오면 더 좋고요. 자, 어묵을 잘게 썰어줍니다. 채썬다는 기분으로요. 긴 쪽으로 썰면 힘들어요. 판 어묵 여러 장을 겹치고 길이가 짧은 쪽을 썰어줍니다. 모자란 솜씨는 요령으로 커버하는 겁니다. 여기서 포인트! 전기포트에 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