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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말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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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추리알장조림김밥 다음엔 더 많이 넣어볼까밑반찬으로 만든 메추리알조림을 김밥속으로 넣어보기로 했어요. 쇠고기장조림을 넣은 쇠고기김밥도 있고 제육을 넣은 제육김밥도 있으니 메추리알장조림을 넣은 메추리알장조림김밥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거든요. 메추리알장조림김밥을 만들 때 포인트는 김밥 간도 메추리알장조림의 간장을 써서 한다는 거에요. 그러면 장조림 후 남는 간장을 줄일 수도 있죠. 무엇보다 맛의 통일성면에서도 좋습니다. 메추리알장조림 간장+참기름 약간으로 밥간을 해주세요. 메추리알은 동글동글 미끈미끈해서 김밥속으로 넣어도 빠져나오기가 쉽잖아요. 그런 사태에 대비해 메추리알을 세로로 반 갈라 평평한 면이 밥에 닿게 차곡차곡 넣었습니다.아흑, 사진으로 보여드리면 편한데, 사진 찍는 걸 잊어버렸지 뭐예요. 처음 넣어보는 재료라 긴장..
깊은 맛, 묵은지김치김밥 이렇게 깊고 복잡한 맛이라니 묵은지를 참 좋아합니다. 짧게는 일 년, 길게는 이 년된 김치는 김치 그 이상의 힘이 있습니다.묵은지로 해먹을 수 있는 요리가 참 많지만, 나는 그저 묵은지를 잘 씻어서 꼭 짜서 쌈으로 싸먹거나 김밥에 김치 대신 묵은지를 넣어 묵은지김치김밥으로 먹는 걸 최고로 칩니다. 나만의 묵은지 손질법이 있다면, 김치를 포기째 물로 여러 번 헹군 후 깨끗한 물에 30분쯤 담가 놓는다는 겁니다. 간혹 큼큼한 냄새가 나는 묵은지라면 담가 놓는 시간을 늘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큼큼한 군내가 한결 가십니다. 묵은지김치김밥을 말 때는 단무지를 넣지 않습니다. 묵은지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굳이 단무지가 필요 없어요. 대신 신선한 맛을 더하는 오이를 넣는 건 좋습니다. 김치가 아삭아삭하니까 부드러운..
훈제연어달걀말이김밥 딱 어울리는 것만 넣어 요즘 오젠훈제연어에 흠뻑 빠져있어요. 기회만 있으면(할인만 하면) 나도 모르게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하는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자주 먹어도 질리기는커녕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당분간 오젠훈제연어에 꽂혀 있을 것같아요. 생연어를 넣고 김밥을 싼 적은 있는데 훈제연어는 처음이이에요. 훈제연어는 맨입에 홀라당 먹어버려서 감밥에 넣을 여유도 없었거든요. 이번에 무려 3팩을 한 번에 주문했기에 김밥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간장으로 간한 밥에, 밥이 덮일 정도로 훈제연어 넓게 펴서 촘촘하게 깔아주고 나머지 김밥속재료로는 달걀지단과 오이만 더했습니다. 훈제연어 특유의 향과 맛을 방해하지 않고 잘 어울릴법한 재료만 골랐어요. 와사비를 발라 먹을 생각이어서 샐러드채소도 넣지 않았어요.자, 이..
흑미로 지은 까만 김밥 가끔 흰밥이 죄책감 들 땐 하얀 쌀밥을 좋아해요. 아주 약간 찹쌀을 섞어 살짝 끈기있는 하얀 쌀밥도 좋고, 쌀로만 지어 고슬고슬 쌀알 하나하나 살아있는 쌀밥도 좋아요. 특히 김밥을 쌀 땐 하얀 쌀밥, 그중에서도 고두밥이죠. 하지만 가끔, 이렇게 흰밥만 먹어도 되는 걸까? 살짝 걱정될 때가 있잖아요. 엄마는 계속 잡곡밥을 먹어라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시고. 그럴 땐 마음 먹고 흑미밥을 짓습니다. 현미와 백미를 같은 비율로 섞고 흑미 한줌 넣는 거죠. 흑미는 조금만 넣어도 색이 확 퍼지니까 아주 조금만 넣어도 되지만, 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넣어요. 색이 진하면 진할수록 잡곡밥 티 팍팍 나서 좀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어서. 흑미도 현미도 백미에 비하면 익는 속도가 느리니 좀 더 오래 불리는 게 더 좋아요. ..
김밥 제일 맛있게 먹는 법 싸서 바로 먹어요, 그거면 돼요지금 생각해보면 소풍이 좋았던 건 김밥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소풍날 새벽 집안에 퍼지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 무언가 달그락거리는 소리, 그리고 특유의 김과 밥이 함께 만나 풍기는 냄새.친구들과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놀아서도 아니고, 수업을 안 해서도 아니고 좀 느긋한 시간에 엄마가 김밥 싸는 옆에 앉아 척척 김밥속재료를 넣고 손으로 돌돌 말아 꾹꾹 누르고 착착 쌓는 그 기술을 보는 게 좋았어요. 엄마는 김발없이 맨 손으로 김밥을 말 수 있었는데, 그게 또 엄청 신기했거든요. 한 줄, 두 줄, 세 줄, 네 줄.. 엄마의 김밥 싸기는 계속 됩니다. 한 줄 쌌으니까 맛도 보여줄 겸 썰어주면 좋겠는데 그런 거 없어요. 꼼짝 없이 엄마가 열 줄의 김밥을 쌀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아삭아삭 고소한 고구마줄기김밥 물기 흐르지 않게 감싸면 끝 김밥에 나물을 듬뿍 넣으면 김밥 이상의 맛이 나는 것같아요. 가끔 김밥에 넣을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는 나물도 넣곤 하는데, 고구마줄기나물입니다. 어릴 땐 전혀 먹지 않았는데, 어른이 되고나서 오히려 그 맛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아삭아삭하면서도 달큰하고 고소한 맛이 씹을수록 매력적이거든요. 고구마줄기볶음을 김밥 속으로 쓸 땐 물기 차단이 핵심이에요. 깻잎을 넓게 피고 그 위에 고구마줄기나물을 올린 후 남은 깻잎으로 덮어주세요. 이렇게 고구마줄기나물을 깻잎으로 싼 뒤 나머지 김밥속재료를 가지런히 올린 후 돌돌 말아요. 조심스럽게 썰어줍니다. 깻잎 속 고구마줄기나물 보이시나요?짜잔. 건강한 나물김밥 완성입니다.
시금치 듬뿍 옛날 김밥 겨울 시금치는 정말 맛있으니까 김밥을 쌀 때 시금치를 잘 넣지 않아요. 네 맞아요, 귀찮아서요. 다른 김밥 속재료는 굽거나 볶거나 절이는 과정만 거치면 되는데, 시금치튼 데쳐서 물기 꽉 짜서 다시 양념해서 무치는 나름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니까요. 김밥 속재료치곤 물기도 좀 많은 편이고 다른 재료에 비해 빨리 상해서 시금치 대신 주로 오이를 넣고 가끔 아스파라거스를 쓰기도 해요. 그렇지만, 지금은 시금치 듬뿍 넣어 김밥을 말아야 해요. 요즘 제철이 따로 없다지만, 그래도 겨울 시금치는 정말 맛있거든요. 큰 거 한 다발 사도 데치면 확 줄어드니 너무 양 걱정은 말고요, 많다 싶으면 시금치 넣고 된장국 끓여도 정말 맛있어요. 그래서 요즘 겨울 한정, 시금치 듬뿍 넣은 김밥 먹고 있어요. 참기름과 간장으로..
에어프라이어 5분! 간편 튀긴어묵김밥 익숙한 듯 새로운 맛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간편 레시피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그 중엔 사각어묵을 넣고 튀겨먹으면 맛있다는 것도 있었어요. 과연 해 보니 맛있더군요. 어묵이 좀 더 쫀득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도 확 올라와서 간식으로 딱이랄까요. 효성어묵 사각어묵을 에어프라이어 200도에 5분 돌린 거랍니다. 어묵이 부풀어 살짝 공갈빵 느낌도 나고 맛도 식감도 재밌어요. 이렇게 에어프라이어에 튀긴 어묵을 이용해 김밥을 말아도 정말 맛있어요. 어묵 두 장 통 크게 쫙 깔고 단무지 대신 쌈무 듬뿍, 유부와 당근채를 올려 샤샤샥 말아요. 자 이렇게 완성입니다. 아주 고급스럽고 새로운 어묵김밥 탄생입니다. 더 맛있게 먹는 팁 와사비 간장에 콕 찍어드세요. 고급스러운 느낌이 확 올라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