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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땐 울지 말고 눈물맛을 먹어요 _새우샐러드 따뜻하고 짭조름한 위로다시 월요일입니다. 심지어 이렇게 날씨도 안 좋은 월요일이라니. 월요일에 우울한 거 나만 그런가요. 아니라고 해줘요. 누구나 월요일은 우울하다고 해줘요. 우울하든 기분이 좋든 출근해야 합니다. 출근하기 싫다, 출근하기 싫다, 출근하기 싫다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려고 합니다.(네네 과장도 섞여 있어요. 뒤늦게 찾아온 감성 병맛) 아침부터 울 순 없잖아요. 그러니 눈물맛을 먹기로 합니다.따뜻하고 짭조름한 걸 먹으면, 어쩐지 나 대신 울어주는 누군가가 있는 것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먹은 힘으로 또 기분이 좋아져(이렇게 단순한 인간입니다, 내가) 어느새 말간 얼굴로 대문을 나서고 있거든요. 자자, 냉동실에서 새우를 꺼냅니다. (갑각류 알러지 있는 분들 어쩌나.)잠깐 찬물 샤워 휘리릭 시켜주세..
일요일엔 내가 짜장면 요리사 _ 풀무원 직화짜장 이연복 셰프 말을 반만 따라해보자 언젠가 이연복 셰프가 TV에 나와서 짜장라면으로 정말 맛있는 짜장면 만드는 법 알려줬잖아요. 양파와 돼지고기를 기름에 볶고, 면은 따로 삶아 짜장스프 넣어 버무리는 방식이었죠. 와 저러면 정말 맛있겠구나 감탄했어요. 조리법도 그 정도면 간단하니 해볼만도 한데! 전 안 해봤습니다. 이유인즉 그 요리는 짜장 라면 하나에 짜장라면 스프를 2개 써야 했으니까요. (돼지고기와 양파에도 간이 배야 하니까) 라면과 달리 짜장라면은 생면 먹기가 나쁘단 말이죠. 뭐든 애매하게 남는 게 싫어서 흠, 그런 방법이 있었군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맛있는 짜장라면이 먹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이연복 셰프 말을 반만 따라해보자 싶었습니다. 스프 하나만 쓰고도 만들면 되잖아요. 돼지..
통통한 쌀떡, 촉촉한 국물 _ 망원시장 맛있는집 떡볶이 툭툭 자른 뭉툭한 쌀떡의 매력망원시장 안에는 떡볶이를 파는 곳이 무려 5곳이 됩니다. 가게마다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특색이 있는데, 오지개분식은 여러 종류의 꼬마김밥으로 유명하고, 맛있는집은 오징어튀김을 넣은 일명 오튀김밥이 유명합니다. 대원어묵은 간판에서부터 나 어묵 좀 잘한다,는 느낌을 주죠.이렇게 세 곳이 망원시장에서 오래 된 터줏대감격 분식점입니다.월드컵시장 쪽으로 더 가면 비교적 몇 년 안 된 분식집도 두 곳 있는데, 송이네분식은 몇 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김밥을 내세우고 있고, 끄트머리집(이름이 기억 안나요)은 각종 어묵을 전문으로 팔면서 떢볶이가 부수적인 느낌이에요. 오늘 (먹어) 보았습니다,는 맛있는집의 떡볶이입니다.포장은 무심하게 비닐에 툭 담아줍니다. 퇴근길이나 산책길에 시장에 들르..
금요일 축하는 피자피자 _ 솔레미오피자 냉동실에 피자 한 판은 넣어두세요 금요일이 안 올 줄 알았습니다. 월화수목요일 다 지나도 금요일은 멀게만 느껴졌는데, 드디어 금요일입니다. 금요일 퇴근 후면 더 좋겠지만, 어쨌거나 아침 점심이 지나야 저녁이니까요. 이 시간은 기꺼이 견디기로 합니다. 둠칫둠칫 오늘만큼은 회사 가는 게 좀 덜 싫은 것같기도 하고. 간단하면서도 삼빡하게 맛있는 거 뭐 없나, 고민하다 피자를 꺼냅니다. 그래요, 피자는 뭐랄까 만능이죠. 언제나 대체로 다 맛있습니다. 냉동피자 꺼내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돌립니다. 예전엔 미니 오븐에 넣었는데 속이 터질 정도로 늦게 익어서(네네, 성격이 좀 급해요)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합니다. 180도 정도에서 7분 정도면 좋은데, 전 빨리 먹으려고 항상 200도로 해두어요. 그 덕에 윗부분은 '초..
톡 쏘는 맛이 매력 _ 새싹채소듬뿍셀러리 김밥 어리다고 깔보면 큰일나요 셀러리 한 단을 사면 먹는 코스가 있어요. 냉파스타 한두 번 해먹고, 김밥을 말아먹습니다. 가끔 마음 먹고 두 단 정도 샀다, 그러면 청양고추 듬뿍 넣어 셀러리간장피클을 만들어 먹어요. 정말 쉬운데 정말 별미입니다. (언제 한 번 보여드릴게요) 자, 그래서 오늘 김밥은 셀러리김밥입니다. 네네, 지난 주말에 냉파스타 해먹었잖아요. 냉장고에 있는 걸로 어쨌거나 해결합니다. 그렇지만 오늘의 메인은 셀러리가 아니예요. 새싹채소입니다. 새싹채소는 그 여리여리함이 먹기 미안할 정도지만 의외로 아리고 톡 쏘는 맛이 나기도 해요. 제가 주로 사는 건 브로콜리, 적무, 다채 새싹이라는데 어느 녀석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샐러드로 듬뿍 먹으면 아 매워, 소리가 절로 납니다. 어린 녀석들이 만만치 ..
살면서 한두 가지, 쉬운 것도 있어야죠 _아보카도명란덮밥 수고에 비해 백 배쯤 맛있는 로또 요리 안 해본 분들은 절대 모르는, 아는 분들은 다 아는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아보카도명란덮밥은 참 쉽다는 겁니다. 솜씨가 필요없어요. 간맞추는 능력도 필요 없어요. 그저 서툴게 칼질만 할 수 있으면 됩니다. 아보카도명란덮밥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어려운 건 아보카도를 까서 속살만 파내는 것인데, 심지어 그것도 쉽습니다.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거야. 가끔 재료의 맛을 솜씨 덕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어떻습니까. 매일 매시간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인생, 이런 착각은 건강에 좋습니다. 다만 한 가지, 왜 이걸 이제야 알았지? 내가 그동안 비싸게 먹었던 아보카도덮밥은 다 무엇이었던 말인가, 속상할 수는 있습니다. 출근길 요리, 5분 안에 뚝딱해야 세이프, 인 거 아시..
눅눅한 기분을 끌어올릴 주스 한 잔 _ 콜린스그린 푸른 색이 그리울 땐 푸른 색을 먹자 비가 너무 오래 오네요. 그칠 듯 그치지 않고, 끝난 듯 끝나지 않습니다. 햇빛을 충분히 본 게 언제일까 싶을 정도로 아득합니다.. 아무리 단단히 준비하고 길을 나서도 발도 다리도 옷이 젖고, 곧 마음까지 눅눅하게 젖어버리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 피해 소식도 무겁고요. 이건 장마가 아니라 기후이변이라는 얘기도 아프게 와닿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아마 곧 반드시 이 비는 그칠 것이고, 다시 찾아온 햇빛이 반가운 것도 잠시, 더워 더워 더워를 연발하는 내가 있을 것입니다. 사실은 비도 햇빛도 바람도 더위도 추위도 다 필요하고 소중한 것인데 있을 땐 고마운 줄 모르다가 없을 땐 그리워하고, 다시 와주면 또 시뜻하죠.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합니다. 그 다짐이 하루만에 무..
썰기만 했는데 이런 상큼함 _냉파스타 더울 땐 어쨌거나 불 쓰지 말아요 아흑. 글 다 쓰고 사진 잘 배열하고 업로드하는데 티스토리 앱 오류 났다며 닫혔어요. 이러면 😱 아흑 시름시름 죽어가는 내 스마트폰. 다시 들어와보니 당연히 글이 없고 저장을 안 눌렀으니 저장된 글도 없고!!!! 월요일의 저주는 이렇게 사작되는 건가요. 저 진짜 마음 먹고 하나하나 길게 정성스럽게 썼는데.. 역시 사람은 하던대로 해야 해요. 진짜 이 냉파스타 안 먹었으면 기운 빠져 출근 못할 뻔 했어요. 간단히 설명할게요. 사실 길게 설명할 정도로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냥 서툴게라도 깍둑깍둑 썰기만 하면 돼요. 흑흑. 먼저 숏파스타 소금 넉넉히 넣고 삶으세요. 전 푸실리 탈탈 털어 100그램. 날 더우니까 전기포트로 물 끓여 냄비로 옮기세요, 이런 얘기 패스. 파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