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659)
어라, 안 좋아했는데 왜 이렇게 맛있지_서울우유 바나나우유 아이스크림 이래서 바나나우유가 롱런하는군 지난번 서울우유 딸기우유 아이스크림이 맛나서 이번엔 바나나우유 아이스크림에 도전! (이 시리즈 다 먹어볼 겁니다!) 바나나(맛)우유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가미한 우유를 먹을 기회가 생긴다면 주로 커피우유를 먹었고 가끔 초콜릿우유를 먹었습니다.단지우유라고 불렀던 바나나우유도 바나나 속살이 하야니까 바나나우유도 하얘야 한다는 바나나우유도 즐기지 않았어요.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를 때도 바나나맛은 항상 뒷전이었어요.뭐랄까 바나나우유는 어쩐지 텁텁하고 혀에 쩍 달라붙는 듯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향과 맛을 첨가한 가당우유가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바나나우유는 다 마신 후 살짝 답답한 맛이 있었어요. 그래서 목욕 후 한 모금,이 아닌 바에야 바나나 우유를 마실 일은 없..
만나서 반가웠고, 그동안 고마웠어 _ 관계의 정리 마흔 살의 수짱, 그럼 안녕얼마 전, 정말 오랜만에 나온 ‘수짱 시리즈’ 최신간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를 읽다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장면 때문입니다. 잠깐 설명하자면,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온 수짱과 친구의 대화입니다. 친구는 수짱이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 다녀온 줄만 알아요."가족들은 모두 건강하셔?""응 덕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말하면, 친구는 위로를 해줄 것이고, 자신은 괜찮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 말이 아직 하기 싫어서, 가족의 안부를 묻는 친구에게 "응, 덕분에."라고 합니다. 덕분에라니, 덕분에라니. 마흔이 된 수짱이 ‘나답게 사는 방법’이 이런 것이라니 정말 싫었습니다.나중에 사실을 알게 되면 사와코 씨는 어떤 마음일까요. 수짱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도 모르고 수짱이 준 고향특..
뜻밖의 발견 _ 달걀샐러드매운진미채김밥 어쩌다 만났는데 절친이 되어버렸어김밥을 말 때 재료에 크게 구애받지 않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간만 맞으면 맛있더라는 경험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또 김밥 속재료로 절대 어울리지 않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에요. 국물이 철철 흘러 김밥이 젖어버릴 정도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넣어도 괜찮다는 것이죠.예를 들어 달걀만 해도 꼭 지단만 넣는 게 아니라 귀찮을 땐 달걀 하나 툭 깨서 프라이한 후 그걸 대충 썰어넣기도 하고, 삶은 달걀도 잘라 넣기도 해요. 달걀은 하나 삶는 것보단 세 알 정도 삶는 게 가스 사용 등이 효율적인데, 삶아서 우리 개 하나 간식으로 주고 나면 굴러다니거든요.(매일 달걀을 간식으로 주면 건강에 나쁘고요)그렇게 굴러다니는 삶은 달걀을 김밥에 넣자, 했는데 오늘은 좀 기운이 남아..
양념돌려먹기 끝판왕, 촉촉하고 부드러운 두부조림 시간이 차곡차곡 스미고 스미어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반찬가게에서 양념게장 한 팩 사서 그 양념 아까워서 양념새우장 만든 거요. 네네, 맞아요. 양념새우장은 다 먹었는데 양념이 당연히 남았습니다. 이제 양념돌려먹기의 마지막, 두부조림을 하면 됩니다.시장에서 산 양념꽃게장 – 내가 만든 양념새우장 – 내가 만든 두부조림 이 사이클에서 정말 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건 두부조림이에요. 꽃게와 새우, 각종 채소에서 우러난 맛이 차곡차곡 두부에 스미어 참 맛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거든요. 그래서 두부조림을 만들 땐 좀 더 시간을 씁니다. 더 맛있게 먹으려고요. 두부 큰 것 한 모를 적당히 잘라 들기름에 지지세요. 두부는 물기가 많아서 센 불에 구워도 쉽게 타지 않습니다. 살짝 바싹하다 싶을 정도로 굽는 게 더 ..
매월 초에 먹는 게 이득? _ 망원시장 교동닭강정 새우강정 망원시장 닭강정 소개 망원시장 먹을거리 중 유명한 것으로 닭강정이 빠질 수 없지요. 그 공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주말이면 닭강정 가게 매대 앞에서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망원역에서 망원시장 들어오는 길목에도 닭강정 가게가 두 개나 있고 망원시장 안에는 무려 4개나 되는 닭강정 가게가 있습니다.사람들이 가장 줄을 길게 서고 유명한 곳은 큐스 닭강정입니다.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의 얼굴이 익숙할만큼 방송 출연도 잦으셨죠. 인기 덕분인지 얼마 전에는 월드컵 시장 인접한 망원시장 끝자락에 큐스 닭강정 2호점을 내어 망원시장 양쪽에서 쌍끌이로 손님을 모으고 있습니다.닭강정을 즐겨 먹던 시기에 제가 자주 가고 애정하던 곳은 망원닭강정입니다. 예전에는 간판도 하림닭이었어요. 하림 닭소매..
샌드위치 핵심은 빵 _ 브로첸샌드위치 햄 없어도 채소 없어도 괜찮아요 샌드위치에는 짭조름한 햄과 아삭아삭 신선한 채소가 듬뿍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래서 양상추가 없어서, 햄이 없어서, 치즈가 없어서 샌드위치 만드는 걸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꼭 그럴 필요 있을까요? 사 먹는 샌드위치면 당연히 속이 푸짐하게 들어가야 맛이지만, 집에서 만들어먹는 거라면 재료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어요.냉장고를 뒤져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채소나 김치 하나만으로 밥을 볶아도 맛있는 것처럼, 샌드위치도 그때그때 있는 재료만 넣고 만들어도 충분하지 않을까요?어쩌면 샌드위치를 처음 만들었다는 샌드위치 백작도 편의성과 시간절약보다는 재료소진에 더 초점을 두었을지도 모른다고 우겨봅니다. 많은 분들이 놓치고 있는 한 가지, 맛있는 샌드위치 핵심은 빵이..
돼지고기 없이 맛있게_ 김치순두부짜글이 냉장고 정리 겸 있는 거 대충 다 넣어요가게에 갈 때마다 제가 유심히 보는 코너가 있는데요, 파격할인 상품입니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한바구니에 모아 싸게 파는데요, 어떤 날은 어묵이 어떤 날은 베이컨이 어떤 날은 김이 어떤 날은 젤리가 어떤 날은 쫄면이 있기도 합니다. 오늘은 뭐가 있으려나 지나는 길이면 슬쩍 살펴보고 제가 먹는 것이면 하나 집어옵니다. 그러면 어쩐지 돈을 썼는데도 돈을 번 느낌이거든요. 어제 세일코너에 있던 건 순두부였습니다. 요거 하나에 500원에 팔더라고요. 유통기한도 어제까지!순두부를 이용해 냉장고 정리 겸 자투리 채소와 썰어놓고 먹지 않은 김치를 처치하기로 했습니다.일명 순두부짜글이! 재료는 대충 이렇습니다. 만가닥버섯과 순두부는 산 것이고, 나머지는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는 것..
강원도(출신 이웃)의 힘_버터옥수수, 찐옥수수 옥수수부심 가득 옥수수인심, 고마워요 정말 가족보다 친구보다 더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트나 단골 가게에서 일하는 분들입니다. 무엇을 살 때마다 인사는 빼먹지 않고 챙기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진 않습니다. 그래도 오래 보면 어느새 이웃이 되어, 있어야 할 시간에 안 계시면 궁금하죠. 그런 이웃 중 한 분의 고향은 강원도 강릉이래요. 그래서인지 강원도가 주 산지인 몇몇 농산물에 대해선 특히니 까다롭게 고르고 맛있게 드시는 법을 아십니다. 오늘은 그 이웃에게 들은 맛있는 옥수수 먹는 비법 그대로 전해드릴께요. 강원도 옥수수여야 해요. 요즘 이런 저런 옥수수 많지만 국내산 중에서도 강원도 옥수수가 제일 맛있어요. 옥수수를 맛있게 먹으려면 물 흥건하게 옥수수 잠기도록 삶으면 안 돼. 쩌야 돼.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