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59)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근이 좋아지면 어른이 된 걸까요_ 유부당근김밥 엄마가 말아준 김밥엔 당근이 없었어요. 시금치나 오이, 때로 김치도 넣곤 하셨지만 당근은 없었어요. 저는 엄마의 김밥이 좋았어요. 당근을 넣은 김밥은 색은 예쁘지만 맛은 별로였거든요. 왜 엄마의 김밥엔 당근이 없었을까? 늘 영양가를 따지는 분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당근 채치는 게 귀찮으셨나보다, 해요. 맞아요. 당근을 김밥에 넣으려면 채를 치고 볶아야 하잖아요. 아우 그거 언제 하고 있어요? 내가 김밥을 말게 되면서 은근슬쩍 가끔씩 당근을 넣게 됐어요. 전 좋은 채칼이 있거든요. 하하하. 순전히 채칼 쓰려고 당근을 사요. 자주는 아니예요. 아주 가끔이요. 아직도 당근은 맘 먹고 사야 하는 채소예요. 당근을 직접 사게 되면서, 제주가 당근으로 유명한 것도 알게 됐습니다. 김밥용 당근은 굵고 클수록 좋아요... 꼭꼭 잘근잘근 씹는 맛 _명란바게트 이건 꼭 업무시간에 먹자 모두 방구석1열로 여유로운 아침 보내고 있나요?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출근 준비를 하고 있네요. 오늘은 임시공휴일, 휴일은 쉬는 날인데 이게 무슨 일이죠? 월요일 출근은 평소에도 힘든데 남들은 노는 날, 나도 놀거라 생각한 월요일 출근이라니 기분이 축축 처져서 땅바닥에 질질 끌리고 있어요. 이 모든 사달은 8월 14일 회사 공지에서 비롯됐어요. 블라블라 말도 안 되는 이유 대체휴일 어쩌고 어린이날까지 끌어쓰더니 광복절은 해당사항 없으므로 8월17일 놀거면 너네 연차에서 깔 테니 연차신청하라는 것. 조용하던 사무실에 갑자기 급박한 자판소리. 여기저기 띵띵띵띵. 제 메신저 창도 몇 개가 열려서 미친 건가. 진짜 작은 회사 다닐 때도 이런 적은 없었다 난리가 났습니다. .. 여름에 한 번쯤 먹어야죠 _ 광화문미진 메밀소바 여름이 올 때마다 메밀소바를 해먹곤 했습니다. 쯔유니 장국이니 잘 나오는데도 굳이 다시마에 가스오부시 국물을 내고 간장을 섞어 식힌 소바장국을 만들고 메밀 100퍼센트로 할까, 메밀 80퍼센트로 할까 까다로운 척 골랐습니다. 메밀소바는 어릴 때부터 제일 좋아하던 외식 메뉴였어요. 아빠가 사주신 여러 음식 중에 메밀소바가 제일 좋았습니다. 코를 찡하게 울리는 와사비도 듬뿍 넣어가며 판메밀을 먹으면 아빠는 어린 녀석이 와사비 맛을 안다며, 흐뭇하게 웃곤 했죠. 메밀소바를 잘한다는 곳에 가서 먹어도, 어릴 때 아빠와 먹던 그 맛이 안 나서 괜히 아쉬워 만들어 먹어볼까 유난을 떨었고, 어느새 시뜻해졌네요. 내가 그리워하는 건 메밀소바 그 맛이 아니라 그 시절의 아빠였다는 걸 알아버려서일지도 모르죠. 소바에 쯔유.. 안부를 묻는 대신 _한나식빵 밤식빵 주말에도 잘 먹어야 해 오랜만에 후배를 만나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후배는 저보다 시간 활용이 자유로워서 제가 있는 곳 근처까지 와 주었어요. 별 얘기 하지 않았어요. 그저 이거 맛있네, 저거 더 먹어 뭐 그런 작은 이야기들.그래도 점심시간은 정말 짧아서, 그럼 다음에 또, 하는데 주섬주섬 봉투 하나를 주네요. "뭐야?" "한나식빵이라고 생활의 달인 나온 유명한 빵집인데 거기 빵이야. 지나갈 때마다 줄이 길기에 엄두가 안 났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줄이 길지 않더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샀지." "너 빵 안 좋아하잖아?" "난 안 좋아하지. 선배는 좋아하잖아. 그 빵집 시그니처가 밤식빵이래. 주말에 먹어."사실 연유 바게트도 함께 줬는데 그건 집에 가져가기도 전에 회사에서 홀라당 먹어버렸어요. 분명 .. 깔끔한 순대를 찾으신다면 _ 강창구 찹쌀 진찰순대 딱 떨어지는 순대 한 접시 순대를 그리 즐기지 않아요. 간 허파 귀 등 내장은 전혀 먹지 않아요. 찹쌀 등 좋은 재료 많이 넣고 껍질도 두꺼워 육향이 풍부한 아바이순대는 못 먹고, 당면 그득한 순대만 조금씩 먹어요. 순대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건 누린내랄까, 피맛이랄까, 특유의 냄새가 싫기도 하지만, 비닐로 덮은 찜기 안에서 둘둘 말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쪄지고 있는 게 조금 꺼림직하기도 해서요. 분식집에서 파는 품목 중에서 시각적으로는 제일 별로거든요.(네네, 개인 취향입니다) 남들은 떡튀순을 세트처럼 먹을 때도, 저는 떡볶이 따로, 튀김 따로 시키는 편이고, 특히 일행이 묻지도 않고 순대를 떡볶이 국물에 푹 찍으면 정말 정말 싫어해요. (응사의 나정이랑 너랑 비슷하더라, 하는 친구도 있었죠) 그런데 .. 시골밥상 느낌_시래기된장지짐 엄마 이런 건 겨울에 좀 가끔 엄마의 택배박스를 받는데, 그 때마다 꼭 놀랄 일이 생깁니다. 의외의 것이 들어있거든요. 꽁꽁 언 PET 병에 든 정체모를 액체. 한약인지 양파즙인지 배즙인지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은 반쯤 녹은 파우치. 때로는 도대체 이게 왜? 싶은 것도 들어있어요. (쑥떡이라거나 쑥떡이라거나 쑥떡이라거나) 엄마한테 물으면 어? 너 그거 좋아하지 않아? 이러시기도. 시침 뚝 떼시는 건지, 정말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시는 건지. 멸치+다시마 육수는 10분이면 만들어요. 그것도 귀찮으면 맹물도 괜찮아요. 냄비에 멸치다시마육수 반 정도 붓고 된장 두 숟가락, 홍고추 1개, 청양고추 2개 가위로 슥슥 잘라 넣은 후 고춧가루 찹찹찹 뿌려요. 가스불 켜고 된장 잘 푼 후 시래기덩어리를 넣습니다... 이것은 환상의 궁합 _덴마크 요거샐러드와 셀러리 마요네즈 없이도 셀러리를 맛있게 셀러리가 몸에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막상 즐겨 먹기는 애매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조리법 때문이죠. 여기저기 두루 쓰이기보다 딱 샐러드용으로 고정되어 있달까요. 저는 김밥에도 넣고 장아찌로도 만들어먹고, 파스타를 만들 때도 있으면 넣어요. 다른 한 편으로는 셀러리가 먹을 때 고칼로가 되기 쉬워서 손이 안 간다는 분들도 계세요. 셀러리는 분명 저칼로리 채소이지만 고소하고(칼로리가 높다는 뜻) 감칠맛 나는(칼로리가 높다는 뜻)마요네즈를 곁들이게 되잖아요. 마요네즈 먹을 땐 또 칼로리 ㅈ다운된 건 안 먹는 스웩! 셀러리가 저칼로리면 뭐해, 결국 고칼로리로 먹는 걸 싶은 분들이라면, 반가울 소식. 제가 맛있는 조합을 찾았어요. (이 세상에 새로운 건 없고 누군.. 명란 먹고 명랑해야지 _ 명란양파김밥 뭘 그런 걸 넣냐면, 맛있으니까지난주 아보카도명란덮밥 해 먹었은 거 기억하시나요? 아보카도는 한 알만 사서 홀랑 다 먹었지만 명란은 아직 남아있어요.너무 오래두면 물이 생기기도 하고 놀랍게도 곰팡이가 피기도 합니다. 네네 냉장고에 둬도 그래요.(오래 보관하려면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으세요)저염명란이라 그럴 수도 있고, 어쨌거나 전혀 변하지 않는 건 늘푸른 소나무면 충분하니까, 입에 들어가는 건 시간이 흐르면서 상하는 것이 더 안심되잖아요.상하기 전에 먹어치우리라! 명란김밥을 만들 때 저의 한수는 양파입니다!아니 양파를 김밥에 넣는다고? 뭘 그런 것까지 넣냐고 하실 수 있는데, 일단 넣고 잡솨 봐! 잘게 썬 양파를 물에 담가 매운기를 빼세요.(이제 이건 기본인 것같죠? 양파를 생으로 먹을 땐 항상 매운기를 .. 이전 1 ··· 77 78 79 80 81 82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