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도 든든하게 (263)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무리 급해도 한 잔 _홍초에이드 지각 위기라도 물은 먹어야지아 어쩐지 몸이 개운합니다.깊이 깊이 잠들어서 그런지 찌뿌둥함 없이 뒤척임 없이 편안하게 눈이 떠지네요.그래, 가끔 이런 날도 있어야지, 기분이 좋습니다.어 그런데 살짝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아직 알람도 안 울렸는데에? 혹시 하며 스마트폰을 찾습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한 시간 간격으로 두 번 울리게 되어 있는 알람 시간이 훅 지났습니다.일어나 끄기 전에는 5분마다 다시 울리게 되어 있는데! 절대 내가 끄지 않았는데!아무리 이상하다 해봐야 일은 벌어졌고, 지금부터 미친 듯이 준비해도 지각의 경계선입니다. 꾸물거릴 시간이 없습니다.아무리 급해도 함께 사는 개 님 밥은 줘야 합니다. 문제는 이 개 님이 혼자선 밥을 잘 안 먹는다는 겁니다. 내가 청소를 해야.. 홍가리비로 후다닥 요리 2개 홍가리비찜과 홍가리비버터구이 한 번에 조개요리는 손질도 후처리도 번거로워 조개요리 전문점에서만 드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나도 그런 스타일인데요, 요즘은 식당에 가서 먹는 것도 정말 조심해야하잖아요. 꼭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더라도 홍가리비 정도는 집애서 얼머든지 즐길 수 있어요. 해감도 필요없고 씻는 것도 매우 쉽고 딱히 솜씨가 필요없을 정도로 조리법도 간단해요. 요즘 쇼핑몰마다 살아있는 홍가리비를 산지직송하고 있으니 한 번 사드세요. 전 통영산 홍가리비 2kg를 시켰습니다. 홍가리비 삶고난 육수를 따로 쓰시려면 껍질을 수세미로 좀 정성스럽게 씻으시고, 안 쓰실 거면 찬물에 몇 번 헹구기만 하셔도 돼요. 홍가리비 껍질은 홍합과는 달리 깨끗하고 수염도 없어요. 해감도 필요없고요. 넓은 냄비에 물을 자박.. 문어장조림_소박한 일식일찬 부자가 된 기분문어는 자주 살 수 있는 식재료는 아니죠. 가격도 만만치 않고요, 손질하는 것도 만만하진 않습니다. 통문어를 사고 싶다가도 아휴 그거 씻어 치대서 데칠 생각하면 어쩐지 아득해져서 데쳐서 소분해서 파는 걸로 한 팩 사고 맙니다. 엄마가 손질하는 걸 많이 봤거든요. (아는 게 때로 독이죠) 문어 표면엔 점액질같은 게 많고 빨판에는 뻘흙 등의 이물질이 있기 쉬워요. 그래서 문어에 밀가루를 충분히 뿌리고 빨래 빨듯 힘주어 치댄 후 씻어내면 좋아요. 문어를 데칠 땐 무 조각 나박나박하게 썰어 넣으면 문어살이 부드럽게 된다는 팁도 있어요. (엄마는 워낙 기술이 좋아서 그런지 무를 넣진 않지만요) 이렇게 데친 문어는 초고추장이나 소금장 곁들여 숙회로도 먹고 각종 채소 더해 문어샐러드로도 먹죠. 그런데 .. 김 달걀말이_소박한 일식일찬 김 한 장으로 더욱 화려하게 달걀말이를 할 때 당근이나 파를 종종 썰어 넣는다면 그건 살짝 거친 듯 짭잘한 푸근한 느낌의 한국식 달걀말이입니다. 명란을 넣으면 어쩐지 부드럽고 고운, 다시마물도 넣었을 것같은 일본식 달걀말이가 연상되고요. 그럼 김을 넣은 달걀말이는 어떨까요? 일명 꾸안꾸 달걀말이죠. 꾸민 듯 안 꾸민 듯 과하지 않은 꾸밈의 세련됨이라고나 할까요. 달걀말이 팬이 없다면 동그랗고 커다란 프라이팬에 호기롭게 달걀물 다 붓고 김 한 장 척 올린 후 돌돌 말면 완성입니다. 아주 가끔 기분이 나면 엄마가 이런 식으로 달걀말이 해주셨어요.나는 달걀말이 팬이 있으니 거기서 해보기로 합니다. 달걀말이 팬에 맞춰 김을 좀 잘랐어요. 김 달걀말이는 한국식 느낌이라 달걀 좀 덜 저었어요.(핑계) 똑같아요. 안.. 애호박 더해 채소떡국 라면보다 간단한 한 그릇멸치와 다시마, 건새우 등을 넣어 육수를 우리는 건 좀 귀찮은 일입니다. 그래도 일단 마음먹고 끓이기만 하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식재료용 비닐에 1회분씩 나눠 담아 잘 묶은 후 냉동실에 넣어 꽝꽝 얼려두면 김치찌개, 된장찌개, 잔치국수, 떡볶이 , 어묵탕 등의 밑국물로 두루 쓸 수 있으니까요. 날이 더울 땐 불 쓰는 게 도무지 엄두에 안 나지만 요즘은 그야말로 육수 끓이기 좋은 날씨입니다. 육수 우릴 때 대단한 팁이랄 건 없지만, 다시마 멸치 등의 재료는 지나치게 오래 끓이면 오히려 국물이 탁해지고 쓴맛이 나기도 해요. 다시마는 10분 정도면 충분하고, 멸치도 어지간하면 15분 정도면 됩니다. 깊고도 깔끔한 맛을 내고 싶다면 끓이기 전 재료 냉침을 권해드려요. 냉침이라고 해서.. 숟가락 두 개로 만드는 연어초밥 손 안 버려서 세상 간편초밥을 제대로 만드려면 내공이 필요하잖아요. 그래도 연어초밥은 연어 맛으로 초밥용 반먼 잘 간해서 성형하면 못할 건 없는데 전 한 번도 안해봤어요. 손 버리는 게 싫어서요. 위생장갑을 끼면 되지만, 그것도 어쩐지 내키지 않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연어는 회 아니면 연어덮밥이나 샐러드로만 먹었는데요, 오늘은 너무 초밥이 먹고 싶은 거예요. 잔머리를 굴렸습니다. 연어는 마켓컬리에서 구매한 모현상회 생연어예요. 10점 150그램이고 와사비와 간장이 들어 있어요. 밥에 라임즙 약간 소금 약간 뿌려 섞습니다. 쌀 2 현미 1 비율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방급 한 밥맛으로 커버합니다. 고슬고슬. 자 요게 핵심인데요, 밥숟가락으로 밥을 적당량 뜬 후 차숟가락으로 동그랗게 모아가며 살짝 다지듯 .. 솜씨 필요없는 에그샌드위치 다지고 섞고 비비면 끝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선 회사 근처 네다섯군데 식당에 장부를 맡겨두고 직원들 식사를 해결하게 했어요. 야근하는 직원의 저녁식사는 너무나 당연하고 점심도 그곳에선 공짜로 먹을 수 있었죠. 그 땐 맨날 가는 곳이라 질린다고 장부 없는 곳에 가서 돈 내고 밥 사먹곤 했죠. 그게 얼마나 쏠쏠한 직원복지, 혹은 월급상승 효과인지는 나중에 알았어요. 한 달에 한 번쯤 한 군데 식당 사장님이 샌드위치 박스를 들고 사무실로 오셨어요. 아마 한 달에 한 번 식대 결제할 즈음의 인사였던 것같아요. 그 집 밥보다 그 집 간식 샌드위치가 더 맛있고 반가웠던 기억이 있어요. 냉장고에 오래 있었네, 싶은 달걀을 보니 그 샌드위치 생각이 나서 만들기로 했어요. 달걀 4알 삶아 살짝 식혀 까서 흰자만 종종 썰고 .. 고기 없이 한쌈_버섯구이쌈밥 많이 먹어도 가벼운 기분입안 가득 한쌈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고기가 없으면 포기하기 쉽죠. 밥과 쌈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쌈채소만 맛있으면, 쌈장만 적절히 조화롭다면 밥과 쌈채소, 쌈장 만으로도 충분한 쌈밥 한 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쌈장과 함께 참기름 쪼르르 뿌린 명란을 곁들였습니다. 쌈장은 굴다리식품 갈치쌈장속젓이에요. 감칠맛이 그만입니다. 집에서 고기 구워 냄새 배는 건 싫지만 뭔가 쌈 속에 씹을 것이 있으면 좋겠다 싶다면 버섯을 구워보면 어떨까요. 프라이팬에 버터 약간 녹인 후 새송이버섯과 양송이 굵게 썰어 굽습니다. 버섯이 익으면 소금 찹찹 뿌린 후 쪽파 약간 종종 썰어 마무리. 어차피 쌈장 더해 먹을 거니까 간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