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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도 든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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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지은 솥밥 한 그릇_맛있는 밥 짓는 법 지켜본다 지켜본다집에 전기밥솥이 없습니다. 쿠쿠 쿠첸은 물론이고 요즘 유행하는 파스텔톤 작은 밥솥도 없습니다. 학생 시절, 밥솥 안에 누렇게 변해 먹을 수 없는 밥을 몇 번 만들고, 심지어 곰팡이까지 피는 사태를 겪은 후 밥솥 싹 정리하고 다시는 밥솥을 사지 않았어요. 음식이 쓰레기가 되는 걸 보는 게 괴롭고 죄책감이 들었거든요. 무엇보다 뒷정리가 제일 싫었고요. 그 뒤로 밥은 냄비에 쭉 해왔습니다. 보통의 냄비죠. 국을 끓일 때도 쓰는 작은 냄비에 강불 – 중불 – 약불 - 뜸들이기 다 거쳤습니다.지금은 좀 더 편해졌어요. 스타우브 냄비로 밥을 하거든요. 이제 강불 – 약불 – 뜸들이기 혹은 중불 – 뜸뜰이기로 과정은 좀 더 단순해졌고, 밥맛은 더 좋아졌습니다. 귀찮지 않느냐는 질문, 많이 받는데 귀찮..
도톰하게 부치면 폭신폭신 부드러운 _맛살채소전 있는 채소 뭐든 다 넣어 봅시다이런저런 자투리 채소가 남을 때 어떻게 하세요? 양파나 당근, 감자 같은 비교적 단단한 채소가 남을 땐 잘게 썰어 볶음밥을 해먹거나 달걀물에 풀어서 달걀말이 혹은 오믈렛을 하면 좋습니다. 이 때다 하고 찌개 한 번 끓여 채소 투하해도 좋고요.대파나 실파, 깻잎처럼 잎채소가 애매하게 남을 땐 채소전, 혹은 채소부침을 해보세요. 채소만 넣어서 살짝 아쉽다 싶으면 맛살이나 참치 등 흔히 집에 있는 저장식품이랄까 통조림을 함께 넣어 맛을 더하면 됩니다. 저는 맛이 어떨까 싶어 호기심에 산 일명 ‘프리미엄게맛살’(어느 브랜드인지는 차마 말씀 못드리겠네요)이 김밥용 삼호게맛살보다 맛이 못해서 좌절하고 있던 터여서 이 맛살을 소비할 겸 맛살채소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채소칸에 있는 채소 ..
한국식 스프 조식 : 어묵국과 오이무침 꼭 이래야 한다는 법 없잖아요 친구에게 스프볼과 접시 세트를 선물받았습니다. 단정한 모양과 색깔이 참 마음에 듭니다. 당장 써보고 싶은데 집에는 인스턴트 스프가루가 없습니다. 버터에 밀가루를 볶아 루을 만들어 크림스프를 만든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픕니다. 아쉬운대로 누룽지나 밥을 끓여 죽을 담아도 되겠습니다만, 저는 죽 종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아아, 그릇을 써보고는 싶고, 마땅치는 않고 궁리하다 이걸 담아보았습니다.어묵국과 오이무침입니다. 어묵국은 끓이는 법을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간단하죠.냉장실 혹은 냉동실에 멸치다시마 육수가 있다면 그걸 써도 되고 없으면 그냥 물이어도 됩니다. 저는 물에 언젠가 쓰지 않고 놓아둔 어묵탕용 스프를 아주 살짝만 넣었습니다. 물이 끓으면 적당한 크기로 썬 ..
아삭아삭 셀러리 활용 요리 3가지 먹을수록 입안이 개운해요 셀러리는 아삭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향이 있어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같아요. 저는 어느 쪽이냐면 셀러리 맛있는 줄 모르다가 뒤늦게 셀러리의 매력에 빠졌다고나 할까요. 셀러리에 호감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셀러리를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수도 있을 것같아요. 그래서 셀러리 한 단을 사면 알뜰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 3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날이 추워질수록 신선 채소 잘 챙겨드세요. 0. 셀러리 스틱가장 흔한 방법이죠. 셀러리 잎을 떼고 셀러리 줄기만 적당한 크기로 잘라 소스에 찍어 먹는 겁니다.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게 가장 일반적이지만 요거트에 찍어도 고소하고요, 케첩+마요네스를 섞은 소스에 찍어도 맛있습니다. 어쩐지 입이 심심하고 출출한데..
거창한 솥밥말고 딱 2분 가지밥 가지밥이 맛있다고 들었는데요새 가지밥이 꽤 핫하더라고요. 여기저기서 가지밥 맛있다는 간증 아닌 간증이 들립니다만, 전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 가지를 싫어하거든요. 그나마 먹기 나쁘지 않네 하는 가지요리는 가지튀김이 전부. 가지나물도 물컹거려서 싫고 가지선도 굳이 왜 싶고, 채소 구우면 맛난데 가지는 구워도 별맛이 없더라고요.가지는 그냥 가지일 때 색이 예쁘지만 요리를 하면 색도 좀 맛없게 변하고요. 그래서 생전 내 돈 주고는 가지 살 일이 없는데, 아이고머니나 엄마 택배에 가지가 딸려 왔습니다. 엄마는 제가 가지를 싫어하는 걸 아십니다. 그런데도! 가지를 택배꾸러미에 넣은 거지요. 아니 가지나물을 해주신 것도 아니고 그냥 삶은 가지를 얼려서 보내셨어요. "아니 반찬 해주려고 하니 언제 녹기를 기..
군대리아 버거 이런 맛일까 _ 군대리아식 모닝롤샌드 라즈베리 잼의 나비효과잼 종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레몬청, 매실청 등 청 종류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먹으면 맛있게 먹는데 일부러 찾아먹진 않지요. 그나마 이런 단 종류라도 덜 먹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또 음식이나 소스류를 남겨 버리는 것도 싫어해요. 아주 가끔 피자 등에 딸려오는 핫소스나 샌드위치에 딸려오는 작은 소스도 알뜰하게 다 먹으려고 합니다. 비결이 있다면 그거 먼저 먹는 거예요. 화장품도 샘플 먼저 쓰고, 소스 류도 소포장부터 뜯어먹으면 계속 모였다가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서 버리게 되는 일은 없죠. 생활의 잔재주랄까요.며칠 전 4월의 물고기에서 이런 저런 스콘을 사서 먹어본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 그 때 받은 라즈베리 잼이 남았거든요. 충분히 뿌리고 또 뿌렸는데도..
따뜻해서 더 좋아_ 연근옥수수샐러드 사각사각 쫀쫀한 맛찐 옥수수가 몇자루 생겨서 냠냠얌냠 맛있게 먹고도 좀 남았어요. 옥수수야 그냥 먹어도 맛있고 버터에 굴려 구워 버터군옥수수로 먹어도 너무 맛있죠. 그런데 오늘은 좀 색다르게 먹어보고 싶었어요. 모험 유전자 발동! 너무 귀하거나 너무 비싼 재료는 먹는 방법대로 먹게 됩니다. 혹시나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가 맛이 없으면 본전 생각나고 너무 아깝잖아요. 그런데 비교적 값싸고 구하기 쉬운 재료이거나 이미 먹을만큼 먹은 재료면 슬슬 다르게 먹어볼까 하는 마음이 드는 거죠. 오늘은 찐옥수수 당첨. 우선 옥수수 하나 알을 털어줍니다. 좀 귀찮은 듯해도 힘줘서 쭈욱 밀다보면 은근 재미도 있고요. 다음으로 연근. 연근은 채칼로 껍질 슥슥 벗긴 후 적당한 두께(0.3~0.5cm)로 썰어 프라이팬에 구우세요..
색다른 반찬 혹은 술안주 _ 굴소스두부스틱 고소하고 짭짤해서 술술술 집에서 두부를 다양한 조리법으로 먹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같아요. 찌개에 넣어 먹는 게 제일 흔하고 기껏해야 부쳐먹고, 좀 신경쓰면 조림으로 먹죠. 그래서 그맛이 그맛같지만, 두부는 튀겨서 먹으면 정말 맛이 확 오른달까요, 한단계 다른 차원이 되는 것같아요. 튀긴두부의 맛을 처음 알게 된 건 다이너재키의 튀긴두부덮밥을 먹고서였어요. 정말 고소함이 극대화되더라고요. 그런데 집에서 두부를 튀기는 건 엄두가 잘 안 나요. 물기가 많은 재료라 좀 걱정되기도 하고 사용해야 하는 기름량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어쩌면 좋을까 하다 생각한 게 튀기듯 지져보자는 것. 적은 양의 기름으로 프라이팬에서 하려면 두부를 비교적 적게 잘라 4면을 돌려가며 구우면 되겠구나 했어요. 두부를 가로 세로 정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