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도 든든하게 (263) 썸네일형 리스트형 활용도 만점 셀러리장아찌 대충 해도 저절로 맛있어져요 셀러리피클을 처음 먹은 건 다이너재키에서예요. 튀긴두부덮밥 빈찬으로 셀러리피클이 나왔는데 입을 씻어주는 깔끔함에 반했죠. 더 먹고 싶었는데 더 달라는 요청을 하지 못해 아쉬웠죠. 셀러리피클 좀 푸짐하게 먹고 싶어서 직접 만들어볼까 하던 차에 꿀팁을 얻었어요. 청양고추를 푸짐하게 넣으면 더 맛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만들었는데 진짜 반했어요! 한식 양식 중식 그 어디든 두루 잘 어울려서 곁들임 찬으로 손색이 없더군요. 내맘대로 셀러리장아찌 만드는 법 알려드리면 물+간장+식초(레몬즙이나 라임즙) 적당히 섞어 끓인 후 식혀 붓는 거예요. 너무 간딘하죠. 비율도 일정치 않고 그 때 그 때 기분따라 맛보고 괜찮으면 됐다는 식인데, 그래도 대충 가늠해보면 물 간장 식초가 1대1대0... 별맛없이 맛있는 무청시래기밥 왜 맛있지 하며 두 그릇엄마가 솥밥을 해주신 적은 없어요. 그 흔한 콩나물밥도 집에선 먹어보지 않았어요. 엄마는 무언가를 섞어 밥하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섞어 끓이는 국밥파였습니다. (김치국밥, 김치밥국 등) 그러니 무청시래기밥도 엄마가 해주신 적은 없는데 왜 여기서 그리운 맛이 나는 걸까요? 엄마가 시래기를 말린 적도 없는데 말이죠. 가끔 시래기밥을 합니다. 시래기밥을 할 때마다 살짝 두근거려요. 아아 별맛없이 맛있겠네 맛있겠어. 말려서 삶아 놓은 시래기 한 봉지를 사세요. 잘 씻은 후 종종 썰어 물기를 꼭 짠 후 들기름에 볶으세요. 국간장 넣고 간도 살짝 합니다. 저는 부드러운 시래기 질감이 좋아서 꼭 이렇게 미리 볶아요. 미리 씻어 불려둔 쌀 위에 볶은 시래기를 다 얹고 밥을 합니다. 밥물은 살짝 적.. 연어흩뿌림초밥이라 치자_ 생연어덮밥 손에 기름을 묻히긴 싫어 연어초밥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연어초밥을 해먹는 건 꺼려집니다. 물론 솜씨의 문제도 당연히 있겠죠. 그런데 그보다 먼저 손에 미끄덩한 기름이 묻는 게 정말 싫습니다. 조리용 비닐장갑을 끼고 해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꾀가 납니다. 꼭 그렇게 먹어야 할까?그래서 저는 생연어를 밥과 함께 먹을 땐 초밥이 아닌 덮밥으로 먹습니다.하지만 이건 덮밥이라기보다는 흩뿌림초밥에 가까워 최면을 걸죠. 우리 말로 옮기면 흩뿌림초밥, 혹은 뿌림초밥 쯤 되는 지라시스시를 먹어본 적이 있어요. 초밥용 밥을 얇게 깔고 여러 종류의 생선과 해물, 달걀노른자 다진 것까지 빼곡하게 얹은 거죠. 지라시,는 우리가 '찌라시'로 알고 있는 그 말인데, 뿌린다는 정도의 뜻이래요.그렇게 밑의 밥과 위의 생선, 혹은 해물.. 홍차 없는 밀크티, 붕어 없는 붕어빵처럼 때로 즉각적인 위로가 필요하지한 때 밀크티를 정성스럽게 끓여 먹었습니다. 다즐링이나 아셈을 진하게 우린 후 밀크팬에 우유를 적당한 온도로 데우고 거기에도 찻잎을 넣어 맛과 향을 더했죠.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밀크티만큼은 달게 설탕 듬뿍 넣어 끓이곤 했죠. 밀크티를 끓이는 동안, 뭐랄까 조금은 호사스러운 느낌이 들었달까요. 그 과정이 조금은 복잡한 만큼 나를 위해 이 정도는 한다, 이런 느낌이랄까요. 홍차도 종류가 많고 지갑 걱정을 해야 할만큼 비싼 것도 많아서 즐거운 고민도 많았죠. 더이상 밀크티를 끓이지 않게 된 것 아마 회사 일로 너무나 바빴기 때문일 겁니다. 그 폭풍같은 시기가 지난 후에도 커피 드립쪽으로 완전히 정착했어요. 커피와 홍차를 굳이 비교하자면, 나에게 확실히 커피는 노동의 음료에.. 비지는 거들 뿐인 외할머니 비지찌개 이런 비지찌개 다른 데선 못 봤는데 어린 시절, 아주 잠깐 외갓집에서 산 적이 있어요. 엄마 아빠 동생까지 다른 곳으로 이사가면서 나만 잠깐 외갓집에 두고 간 거였어요. 엄마가 그랬어요. 지금 전학하면 적응하기 힘드니까 새 학기 시작하면 와. 이제 씩씩한 1학년 언니니까 그럴 수 있지? 엄마가 집 깨끗하게 치워놓고 있을게.나는 1학년 언니이고, 이제 더 이상 아기가 아니니까 씩씩하게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동생은 아직 아기라서 엄마와 함께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슬프진 않았어요. 그곳은 외갓집이고, 늘 가고 싶던, 이모들과 삼촌이 있던 곳이니까요. 외갓집에 있는 동안, 엄청 사랑받은 것 같아요. 단 한 번도 야단맞지 않았어요. 외할아버지는 발 위에 저를 올려 둥가둥가를 매일 밤 해주.. 가끔 기분내고 시작해요_연어퀴노아샐러드 살짝 사치한, 아침 한 끼 요즘 출근하는 게 힘드네요. (하긴 언제는 안 힘든 적 있었냐마는) 회사에서도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저랑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는 분이 쓰질 않아요. 입을 가리지도 않고 예사로 기침하고요, 손도 잘 씻지 않는 것같아요. 불안해요. (회사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아요.) 마스크를 오래 써서 턱이 간지러울 때마다 부아가 치밀어요. 내 몸,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해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좋은 음식을 챙겨먹곤 합니다. 사 먹는 샐러드 중에 제가 특히 좋아하는 건 연어퀴노아샐러드예요. 제가 이 샐러드를 사는 건 마켓컬리인데요, 10퍼센트 할인을 하면 반갑게 장바구니에 넣곤 해요. 재료가 재료다보니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거든요. 아침으로 이렇게 비싼 걸 먹어도 .. 조미료가 필요없어요_명란버섯만둣국 오래된 명란은 익혀 드세요 얼마 전, 이사를 앞두고 이런저런 물건을 정리하는 친구를 도와 주었습니다. 물려줄 책은 물려주고 버릴 책은 버리고, 이것도 정리 저것도 정리 … 그 와중에 냉장고 정리도 한다고 해서 몇가지 먹을거리를 얻어 왔습니다. 먹을 건 언제나 환영인 저는 주는대로 넙죽넙죽 받았습니다. 명란에 만두에 국물내기용 멸치에.신나게 받아 집에 돌아와 냉장고에 정리하려고 보니 어머나 비싸고 맛있는 장석준 명란 유통기한이 이미 꽤 지났지 뭐예요.(일 년)과감하게 버릴 순 없고,(아까워요 아까워) 그렇다고 녹여 먹기도 무서워서 저 역시 냉동실에 던져두었어요. 그런데 계속 냉동실에 방치할 수 없잖아요. 어째야 하나 궁리하다, 그래 친구네 성능좋은 냉장고 냉동실에 꽝꽝 얼어있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끓여 .. 아욱만 넣어도 너무 시원해요 _ 아욱애호박두부된장찌개 듬뿍 넣기만 하면 무조건 맛있어져요국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아욱이 들어가면 얘기가 또 다릅니다. 아욱은 국 건더기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채소인데요, 아욱만 들어가면 국물이 거짓말처럼 시원해진달까요. 술도 먹지 않았는데 국물을 넘길 때마다 '아욱 좋아' 소리가 절로 나요. 그래서 아욱인 건 아닐 테지만요. 오늘은 마음 먹고 된장찌개를 끓이기로 하고, 애호박과 두부도 샀는데요. 제 된장찌개의 핵심은 무조건 건더기를 많이, 듬뿍 듬뿍입니다. 더군다나 아욱까지 있으니 말해 뭐해요. 어떤 것을 먼저 넣고 어떤 것을 뒤에 넣고 그런 순서를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대충 같이 넣고 끓여도 맛이 나요. 멸치다시마육수에 엄마 된장 크게 두 숟가락 정도 퍼서 살살 풀어준 후 끓입니다. 전 매콤한 것을 좋아해서 된장찌..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33 다음